[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에 현지 딜러와 유통업체를 초청해 신규 생산 라인과 주력 제품군을 공개했다. 핵심 포트폴리오인 상용차용 라인업까지 독자적인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 물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북미 타이어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20일 한국타이어 북미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과 신규 주행시험장(Tennessee Proving Grounds)에서 현지 파트너사 대상 연례 투어 행사인 '드라이브 앤 런(Drive & Learn)'을 진행했다. 내달 마무리되는 2단계 확장 공사와 맞물려 첨단 제조 시설과 신제품 성능을 파트너사들에게 선제적으로 선보이며 영업망을 공고히했다.
한국타이어는 공장 증설을 통해 새롭게 추가된 트럭·버스용 래디얼(TBR) 타이어 생산 라인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그동안 한국 등 해외에서 전량 수출해오던 TBR 타이어의 현지 초기 생산 물량을 공개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증명했다. 납기 리스크가 적은 미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현지 상용차 딜러와 대형 운용사(플릿)의 수요를 반영한 조치다.
로버트 윌리엄스 한국타이어 북미본부장은 "많은 플릿 업체들이 공급망 제약이 적은 미국산 제품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중형 트럭 타이어를 하루 200~300개 생산 중으로 향후 60~90일 동안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뒤 시장에 본격 유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은 '메이드 인 USA' 중심의 유통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클락스빌 공장 생산 물량의 95%를 미국 내에 직접 공급하고 캐나다 2%, 멕시코 2% 등 전체의 99%를 북미 시장에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 해외 수입에 의존하며 납기 지연에 시달리던 현지 파트너사들의 제품 수급 불안을 대규모 현지화 전략으로 완벽하게 해소한 셈이다.
2단계 확장 공사의 일환으로 새롭게 건립된 주행시험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타이어 '다이나프로(Dynapro)’ 시승도 이뤄졌다. 딜러들은 공장 부지 내 오프로드 트랙에서 △다이나프로 AT2 익스트림 △다이나프로 XT △다이나프로 MT2를 장착하고 직접 차량을 몰았다. 현지 '오버랜딩(오지 여행)'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의 험로 주행 성능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타이어 제조부터 주행 테스트까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클락스빌 공장의 고도화된 수직 계열화 공정 가동 상황도 공개됐다. 공장 내부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행크(Hanks)’가 자재를 운반하고, 타이어 전면을 확인하는 '노 섀도 존(no-shadow zones)'을 비롯한 정밀 레이저 검사가 진행됐다. 약 40분 만에 타이어 한 개가 완성되는 신속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으며, 서브 브랜드인 라우펜(Laufenn) 제품 역시 동일한 공정으로 생산된다.
클락스빌 공장은 한국타이어의 미국 내 핵심 생산 거점이다. 지난 2017년 1단계 준공을 거쳐 연간 450만 개 규모의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PCLT) 생산을 시작했다. 약 16억 달러를 투입한 2단계 확장 투자가 오는 6월 말 완료되면 PCLT 생산 능력은 연 1100만 개로 늘어나고, 연간 100만 개 규모의 자체 TBR 생산 설비도 갖추게 된다. <본보 2026년 4월 6일 참고 '2조 투자 결실' 한국타이어 美 테네시 공장 TBR 첫 양산 눈앞…현지 생산 90% 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