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BC “상장 앞둔 스페이스X, 유럽 IPO 시장까지 숨통 조일 것”

2026.05.20 08:38:51

스페이스X, 110조 조달 목표…"전세계 자금 빨아들일 것"
경제 불확실성·금리인상 등으로 유럽 IPO 시장 위축

 

[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유럽 IPO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인수·합병(M&A) 정보업체 머저마켓의 사무엘 커 글로벌 주식 자본 시장 책임자는 20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스페이스X의 IPO가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가운데 유럽 IPO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미국 시장의 호황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모액이 최대 750억 달러(약 110조원), 시가총액이 1조7500억 달러(약 26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의 IPO는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최근 증시에 상장한 AI 칩 제조업체 세레브라스 시스템즈의 초대형 IPO를 왜소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이스X의 IPO는 전 세계 IPO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일반적인 IPO는 공모가를 결정하기 전 5배의 수요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스페이스X의 수요는 750억 달러를 훨씬 초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다른 기업의 관심을 완전히 빼앗아 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IPO가 전 세계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투자자들 역시 상당한 금액을 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의 모든 기업이 동시에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 책임자는 "스페이스X와 더불어 오픈AI 등 예정된 대형 IPO로 인한 유동성 부족이, 채권 시장 변동성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어려움에 직면한 유럽 IPO 시장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시경제적 압박과 이란 전쟁을 둘러싼 지속적인 불확실성, 공급망 비용 및 에너지 가격 상승, 신규 상장 기업의 부진한 성과 등으로 유럽 IPO 시장은 구조적 취약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반기 상장을 계획 중인 많은 유럽계 기업이 하반기로 일정을 연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살만 아흐메드 분석가는 "초대형 IPO 물결이 주식 시장 전반의 유동성을 일시적으로 고갈시킬 수 있다"며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등 초대형 IPO가 주식 시장에 엄청난 공급 과잉을 초래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특히 소수의 대형주가 상승세를 주도해 온 미국 증시처럼 시장 집중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수급 부담을 촉발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업은 시장에서 막대한 자본을 조달해야 하며, 이 때문에 지금 상승세를 보이는 기업에 대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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