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압구정 정통' 내세운 현대건설 vs '5구역 실리'의 DL이앤씨, 홍보관 가보니

2026.05.20 08:34:32

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브랜드 타운에 로보틱스·갤러리아 연계로 프리미엄 강조
DL이앤씨, '57개월 공기단축 · 가산금리 0%' 파격 금융 조건으로 실속 표심 공략

 

[더구루=김수현 기자]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압구정 5구역(한양 1·2차) 재건축 공동홍보관(서울 강남구 신사동 태승빌딩)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뜨거운 수주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 19일 찾은 2층 DL이앤씨 홍보관은 은은한 웜톤 조명으로 호텔이나 미술관 같은 아늑함을 자아냈다. 3층 현대건설 홍보관은 화려한 미디어 월과 블루톤 조명으로 첨단 미래 도시를 활기차게 연출했다.

 

총공사비만 약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인 만큼, 두 회사는 하이엔드 설계와 차별화된 제안을 앞세워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 현대건설, 갤러리아 연계 등 5구역 독점 제안

 

현대건설의 홍보관은 미래 압구정의 주거 트렌드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했다. 특히 압구정5구역 전체를 정밀하게 축소한 초대형 모형도는 한강변의 초고층 스카이라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갤러리아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동선 등을 미디어아트와 조명으로 입체감 있게 구현했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유일하게 수주 경쟁이 성사된 곳인 만큼, 현대건설은 단순 공사비나 금융 조건을 넘어 독보적인 '미래 주거 플랫폼'과 차별화된 상품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관 초입의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체험 존에서는 사방을 둘러싼 스크린을 통해 무인 셔틀이 단지에서 출발해 압구정로데오역과 청담동 일대를 순환하는 영상이 상영돼 마치 실제 차량에 탑승한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모형도에서 눈길을 끈 것은 '끊김 없는 한강 뷰'를 담아낸 특화 설계였다. 한강변 세대에는 돌출형 발코니를 적용해 실내외 어디서든 한강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타워동은 빛의 기둥을 형상화한 랜드마크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핵심 차별점으로 내세운 갤러리아백화점과의 복합개발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단지 지하 상가에서 백화점으로 연결 통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하 상가를 갤러리아 입점 브랜드들과 연계하는 등 고급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이 가장 강조한 것은 창호와 조망감이다.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사업팀 팀장은 "일반적인 창호 높이인 2.4m를 넘어서는 2.9m 높이의 알루미늄 창호를 적용하고, 창 폭도 최대 13m까지 넓혀 한강 조망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또 라인별로 엘리베이터를 독립 배치하고, 지정된 세대 층만 호출·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가변형 평면을 적용해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내력벽을 최소화한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외벽 자재로 고가의 건물일체형 태양광 시스템(BIPV)을 적용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까지 최고급화를 지향했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홍보관 오픈 후 약 400명의 조합원이 방문했다"며 "처음에는 일부 조합원들이 '현대건설이 인근 구역도 수주했으니 적당히 해오지 않겠냐'며 의구심을 가졌으나, 직접 확인한 뒤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 DL이앤씨, "공기 단축과 파격 금융…철저한 실리 위주 마케팅"

 

DL이앤씨 전략은 조합원 실익을 극대화하는 '숫자 마케팅'으로 요약된다. 설명회 전반에 걸쳐 분담금 절감, 실사용 면적 확대, 확정 공사비, 낮은 금리 등 손에 잡히는 이익을 전면에 내세웠다. 거시적인 미래 비전과 상징성을 앞세운 현대건설과 달리, DL이앤씨는 압구정 5구역을 독보적인 최고가 단지로 만들겠다는 타깃 집중형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DL이앤씨가 강조한 첫 번째 핵심은 조망권 극대화다. 동간 거리를 기존 조합안 30m보다 10m 넓히고, 건물 배치를 정남향에서 남서·남동향의 사선 구조로 틀었다. 이를 통해 단지 내 모든 가구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일부 세대는 방, 거실뿐 아니라 욕조에서도 한강을 볼 수 있다.

 

차별화된 하이엔드 주거 공간도 선보인다. 공동주택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인 244평형의 초대형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최근 수요가 높은 20~30평형대의 중소형 펜트하우스도 함께 배치해 희소성을 높였다.

 

세대별 층고는 최소 3m에서 최대 6.6m까지 높여 개방감을 확보했으며, 한강 뷰를 품은 커뮤니티 시설 12곳도 마련된다.

 

건물 외관에는 '아크로서울 포레스트'를 통해 검증된 세라믹 패널이 도입된다. 이경민 DL이앤씨 부장은 "외벽에 적용되는 세라믹 자재는 10~15년이 지나도 변색이나 노후화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디자인 스튜디오인 '야부 푸셸버그', 영국 왕실 조경 전문가 '톰 스튜어트 스미스' 등 글로벌 거장들과의 협업으로 단지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조합원의 부담을 대폭 낮춘 금융 조건과 공기 단축안도 전면에 내걸었다. DL이앤씨는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전액을 신잔액 기준 COFIX 금리에 가산금리 0%를 적용해 조달하기로 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금리 우위를 통해 절감되는 금융비용만 총 294억 원 규모로, 이는 조합원 세대당 약 2386만 원의 비용을 아끼는 효과"라고 강조했다.

 

공사 기간 역시 경쟁사보다 10개월 줄어든 57개월을 제안했다. 공기 단축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액은 총 1232억 원 수준으로, 조합원 1인당 약 1억원 안팎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도 이주비 LTV 150% 보장, 조합원 분담금 최대 7년 유예 등의 혜택을 담았다. 특히 상가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시공사가 이를 대물변제 방식으로 직접 인수해 조합원의 사업 리스크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압구정5구역은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최고 68층(지하 6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총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이다. 현재 압구정 재건축 5개 구역 중 유일하게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어 치열한 경쟁입찰을 벌이고 있다.

 

 

김수현 기자 su26@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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