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명사' '서비스업' 고객의 편의를 위해 24시간 문을 여는 잡화점." 표준국어대사전은 편의점을 이렇게 정의했다. 말 그대로 '편의'라는 '서비스'에 방점이 찍혀있다. 급할 때, 번거로울 때 가까운 곳에서 언제든지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서비스'에 대가가 붙으면서 상품 가격은 비교적 비싸게 형성돼있다. 실제로 편의성은 뛰어나면서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곳이 있어 찾아가 봤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25 한 지점. 겉으로는 여느 편의점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이곳 매장에 들어서자, 조금 색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대형마트 신선 코너 매대 일부를 잘라 가져다 놓은 듯, 각종 채소와 고기, 과일 등 신선 식재료가 한가득 진열돼 있다. GS25가 최근 공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신선강화형매장'이다.
일반 매장이었던 이곳은 지난 2024년 2월부터 '신선강화형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일반 편의점 신선식품은 다른 상품과 함께 매대 한두 칸 정도 일부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신선식품 전용 매대가 따로 마련돼있다. 마늘, 오이, 콩나물, 토마토 등 채소를 비롯해 두부, 계란, 정육까지 주요 식재료들로 부족함 없이 구성됐다.
이곳 매장을 찾는 고객층은 다양했지만 주로 1·2인 가구가 많았다. 이날 현장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고 있던 채민아(34·여) 씨는 "근처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아무리 소포장 제품이더라도 혼자 먹기엔 많은 게 대부분"이라면서 "여기 편의점 제품은 혼자 먹기에 딱 적당한 용량이고 낱개 구매도 가능해서 장 보러 자주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품 대부분은 소용량, 낱개 판매 상품이다. 양파 등 채소부터 사과, 키위, 귤, 자몽 등 과일까지 낱개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이 매장 직원 A씨는 "이곳이 주택가 밀집 상권이고 근처에는 오피스 상권도 있어서 퇴근길 과일, 정육 등 소포장 제품을 구매하는 직장인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매장에서 만난 고객 김동영(38·남) 씨는 "육류는 원래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이용했었는데 신선하지 않거나 비계가 너무 많아서 반품했던 적이 있다"면서 "집에서 가까워서 배송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직접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할 수 있는 데다가 가격도 큰 차이 없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자는 '보통 편의점 소포장 제품은 가격이 비쌀 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격을 꼼꼼히 살펴봤다. 동일 브랜드나 같은 용량 기준 쿠팡 로켓프레시와 가격을 비교해봤다. 양파 낱개 제품은 쿠팡이 1190원, 이곳은 1200원으로 엇비슷했다. 다른 상품은 어떨까. 쿠팡의 소포장 제품을 낱개 가격으로 환산해서 비교했더니 이곳 자몽이 개당 250원, 키위는 개당 200원이 더 저렴했다. 할인 행사 중인 오리불고기는 같은 브랜드 기준 1300원 더 싼 가격이었다.
GS25 관계자는 "슈퍼마켓 브랜드인 GS더프레시와 유통망을 공유하면서 대량의 물량을 함께 계약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신선강화형매장 호실적에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750점이었던 매장은 약 반년 지난 현재 836점으로 약 11.5%로 두 자릿수 늘었다. GS25는 올해 1000호점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40% 급증한 58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조 8549억원으로 3.8% 늘었으며 이 가운데 편의점 매출이 2조 863억원으로 73%를 차지했다. 특히 신선강화형매장 평균 매출이 일반 매장 대비 160% 수준으로 전체 편의점 매출을 견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