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직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보합권에 머물며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던 강남구까지 상승 전환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이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8% 상승했다.
서울의 주간 상승률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9일)을 앞두고 최근 3주간 0.14~0.15% 선에서 관망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유예 일몰 직후인 이번주 들어 전주 대비 0.13%포인트 오르며 상승폭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이번 상승률은 정부가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명확히 한 지난 1월 넷째 주(0.31%) 이후 1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매도·매수자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며 상승계약이 체결되면서 서울 전역의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주는 강북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성북구(0.27%→0.54%)는 종암·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상승폭이 전주 대비 두 배로 커졌고, 서대문구(0.20%→0.45%)도 2014년 3월 둘째 주(0.46%)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강서구(0.30%→0.39%), 종로구(0.21%→0.36%), 동대문구(0.24%→0.33%), 강북구(0.25%→0.33%), 구로구(0.24%→0.33%) 등 외곽 및 중하위권 지역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성북구와 종로구의 주간 상승률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마지막까지 약세를 보였던 강남구(0.19%)도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초구(0.17%)와 송파구(0.35%)도 각각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 송파구에서 시작된 급매물 소진 현상이 주변으로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구 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막판 급매물이 대거 거래된 사례가,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강벨트 지역인 용산(0.07%→ 0.21%), 성동(0.17%→ 0.29%), 광진(0.15%→ 0.27%)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