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AI 테마를 세분화한 신규 ETF 경쟁에 나섰다. 피지컬AI·메모리·AI 생태계·월분배 전략 등으로 투자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이 AI 산업 확산 흐름에 맞춘 ETF를 신규 상장했다.
KB자산운용은 피지컬 AI를 핵심 테마로 한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 ETF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현대자동차 비중을 25%로 고정 편입하는 구조로, 자율주행·로봇·공장자동화 분야 기업에 투자한다.
해당 ETF는 KEDI 현대차고정피지컬AI 지수를 추종하며 휴머노이드 로봇과 스마트 제조 생태계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예상 포트폴리오는 현대차 25.47%, 현대모비스 15.86%, 기아 14.35%, 현대오토에버 9.30% 등이다.
이 밖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LG이노텍, LG CNS 등 로봇·자동화 기업을 편입했다. 총보수는 연 0.4% 수준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AI 데이터 저장 수요 확대에 주목했다. ‘HANARO 미국AI메모리반도체TOP4+’ ETF는 AI 메모리와 스토리지 분야를 이끄는 미국 상장 기업 4곳에 집중 투자한다.
이 ETF는 솔랙티브 미국 AI 메모리반도체 TOP4+ 지수를 추종하며, 샌디스크 17.9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7.23%, 씨게이트 테크놀로지 15.18%, 웨스턴디지털 13.88% 비중으로 구성됐다. 또 ASML, 램리서치, KLA 등 메모리 반도체 공정·장비 기업도 편입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메모리·스토리지는 AI 학습·추론의 핵심 인프라”라며 “미국 AI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구글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는 ‘TIGER 구글밸류체인’ ETF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3.0 프로’와 맞춤형 AI 반도체 TPU(텐서처리장치) 생태계에 초점을 맞췄다.
이 ETF는 구글과 TPU 설계 기업 브로드컴 비중을 합산 약 40% 수준으로 편입했다. 여기에 광학 스위치 기업 루멘텀 홀딩스, 광트랜시버 업체 중지 이노라이트, 데이터센터 광전송망 기업 시에나 등 광인프라 종목도 담았다. 삼성전자 역시 일부 편입됐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AI 시대의 진짜 승자는 칩과 모델 하나만 가진 기업이 아닌 생태계 전체를 가진 기업”이라며 “ETF를 통해 이 거대한 흐름을 한 번에 담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반도체 성장성과 월분배 수요를 결합한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을 넘는 구조다.
SK하이닉스 비중은 34.56%, 삼성전자는 21.55%다. 여기에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등 반도체 소부장 기업도 함께 담았다. 순자산은 2104억원이며 총보수는 연 0.45%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자산운용 상품에 대해 “유동성이 풍부한 코스피200 위클리옵션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 안정성과 월배당 재원 확보를 동시에 노린 구조”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