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해외건설수주 '부진 지속'...건설사들 "종전만 기다린다"

2026.05.17 00:00:56

지난달 건설사 해외 수주액 전년대비 62% 감소
중동 수주액 76% 줄어…아시아 15배 급증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지난달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부진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종전 후 국내 건설사의 일감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한 상황이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약 8억8600만 달러(약 1조3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특히 중동 지역 수주액이 약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원)로 76%나 줄었다. 지난 3월(약 3000만 달러·450억원)과 비교하면 반등했지만, 회복세는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2월 말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 여파로 중동 사업이 사실상 모두 멈춰 섰다. 중동 건설 시장은 국내 건설사의 텃밭으로 전체 해외 수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다.

 

태평양·북미 지역 수주액은 전년 대비 97% 급감한 4700만 달러(약 700억원)에 그쳤다. 반면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6억1900만 달러(약 9300억원)로 15배나 급증했고, 유럽 수주액은 2250만 달러(약 340억원)로 약 7배 늘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후 해외 수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 전쟁 종전으로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계 리서치 업체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이번 전쟁으로 타격을 받은 걸프 산유국과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는 최소 340억 달러(약 51조원)에서 최대 580억 달러(약 87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쟁 중 공격을 받은 중동의 에너지 설비는 80곳이 넘는다. 이 중 약 3분의 1은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중동 시공 경험이 있는 삼성E&A,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재건 사업 수주에 유리할 전망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후 중동 재건과 우회 파이프라인 증설 과정에서 국내 건설사 역할이 중추적일 것"이라며 "과거 중동 주요 플랜트와 정유·가스·항만 시설의 공사에 참여한 경험이 많아 기존 설비와 도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공사 기간 준수와 현장 관리 역량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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