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가 뛰는데 농기계 회사 주가도 뛰는 이유는? "전통 산업주, AI 수혜주로 부상"

2026.05.13 14:43:08

산업재 기업, 데이터센터 건설·가동에 인프라 제공
일반 경제 주기 외 AI 수요 리스크도 영향 받게 돼

 

[더구루=정등용 기자] 전 세계적인 AI 붐에 전통 산업재 주식이 주목 받고 있다. 반도체 주식과 비슷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2차 수혜주가 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산업재 섹터도 AI 수요 둔화 리스크를 벗어날 수 없게 됐다.

 

13일 미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S&P 500 산업재 섹터’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간 45일 상관관계 지수는 현재 0.75에 달한다. 0.75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상관관계 지수가 1이면 두 자산이 완전히 일치해 움직인다는 뜻이다.

 

S&P 500 산업재 섹터에는 세계 최대의 농기계·건설 장비 제조사 ‘디어앤코(Deere & Co.)’와

산업 건설 용품 공급업체 ‘패스널(Fastenal)’이 포함돼 있다. 디어앤코는 전통적인 기계 회사 중 하나지만 최근 GPS와 AI 카메라를 활용한 기계들을 상용화 하고 있으며, 패스널도 데이터 기반의 재고 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

 

산업재와 반도체 섹터 간 동조 현상은 지난 11일 극명하게 드러났다. 퀄컴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같은 반도체 업체들이 S&P 500 지수를 끌어올릴 때, 전력 설비 업체인 ‘버티브 홀딩스(Vertiv Holdings) 같은 산업재 기업들이 벤치마크 내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12일 시장이 하락했을 때는 IT 섹터에 이어 산업재 섹터가 두 번째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산업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가동에 핵심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AI 붐의 2차 수혜주가 됐다. 다만 일반적인 경제 주기 변동에만 민감했던 산업재 섹터는 AI 수요 둔화 리스크에도 노출되게 됐다.

 

미국 투자은행(IB) ‘존스 트레이딩(JonesTrading)’은 “AI가 주식 시장과 경제를 모두 움직이는 단일 엔진이라면, 이 엔진이 조금이라도 덜컥거릴 경우 모든 분야에서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주요 기업 중 한 곳에서 나타나는 약세가 전체로 파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거시경제 리서치 전문기관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Renaissance Macro Research)’는 “현재 시가총액 합계가 2조 달러(약 2990조원)에 달하는 15개의 비(非)기술 기업들이 'AI 자본 지출의 파생 상품'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만약 AI 사이클이 식는다면 빅테크 기업에만 악영향이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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