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브라질 경쟁당국이 미국 희토류 기업 USA레어어스(USAR)의 4조 원 규모 희토류 기업 인수 계약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의 탈중국 희토류 공급망 구축 전략에 브라질 규제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반독점 규제기관인 경제방위행정위원회(Cade)는 “USA레어어스가 추진 중인 브라질 희토류 업체 '세라 베르데(Serra Verde)' 인수 거래 검토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인수 계약뿐 아니라 장기 구매 계약도 포함됐다.
브라질 경쟁당국은 “거래 당사자들이 해당 거래를 신고해야 하는 대상인지, 혹은 별도의 반독점 심사를 요청해야 하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은 “이번 절차가 반드시 거래 신고 대상이거나 경쟁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을 종결하거나 거래 완료를 허용할 수 있고 또 별도 행정 절차를 개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국 정부가 브라질과 핵심 광물 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브라질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 보유국이다.
미국과 브라질은 올해 1월부터 관련 논의를 이어왔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현재 미국은 브라질 고이아스 주정부와 세라 베르데 투자에 초점을 맞춘 '지역 단위 양해각서(MOU)'만 체결한 상태다.
앞서 USA레어어스는 “브라질 고이아스주 펠라 에마 희토류 광산 및 가공시설을 운영하는 세라 베르데를 28억 달러(약 4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계약에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 등 고성능 영구자석에 사용되는 희토류 4종 생산분에 대한 15년 장기 구매 계약도 포함됐다.
세라 베르데는 올해 초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로부터 5억 6500만 달러(약 8450억 원) 자금 지원을 확보했으며, 해당 자금은 펠라 에마 광산 운영 개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펠라 에마 광산은 중국 밖에서 중(重)희토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광산으로 꼽힌다. 세라 베르데는 내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