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베이징 정상회담, 무역·AI·대만 등 핵심 의제될 듯

2026.05.13 13:56:16

10년 만의 방중, 이란 전쟁 여파 속 '긴급 회동'
관세 완화 및 AI · 반도체 공급망 해법 모색
140억 달러 규모 대만 무기 수출 등 의제 산적

 

[더구루= 김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 현직 대통령으로서 약 10년 만에 성사된 이번 방중은 이란 전쟁으로 한 차례 연기된 끝에 열리는 만큼, 글로벌 경제의 양대 축인 미·중 관계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은 무역 전쟁의 '휴전' 연장과 더불어 실무적인 경제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은 지난해 10월 합의된 관세 갈등 완화 조치를 유지하고, 수출 통제 등 첨예한 통상 압박을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조율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농산물과 보잉 항공기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구매 확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 고문은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경제 성과인 '5개의 B'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실무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했다.

 

5B는 보잉(Boeings·항공기 수주), 콩(Beans·대두 수입 확대), 소고기(Beef·축산물 시장 개방),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무역 흐름 제도화),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투자 협력 체계)를 의미하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회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핵심 경제 목표들을 상징한다.

 

기술 패권 경쟁 역시 핵심 의제다. 양국은 AI와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기술 격차와 보안 문제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이, 미국 AI 결과물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추격하는 이른바 ‘적대적 증류’ 관행에 제동을 걸 계획이다. 또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수출 제한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징수하는 수수료 체계 등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질서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지렛대 삼아 자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를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원 안보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중국이 희토류 공급권을 무기로 어떤 협상안을 내놓을지가 이번 회담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도 테이블에 오른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에 이란산 석유 구매 절감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양국 관계의 최대 난제인 대만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14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수출 카드를 직접 꺼내 들며 시 주석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수현 기자 su26@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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