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앤트로픽 '프로젝트 텐구' 유출에 지분 가치 재부각…최대 수혜주 '집중 조명'

2026.05.12 16:13:27

마크 차이킨 "앤트로픽 IPO 대안으로 SKT 지목"
에이전트 기술력 증명에 수혜 기대

 

[더구루=김예지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의 '태풍의 눈'인 앤트로픽(Anthropic) 성장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며 월가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60년 경력의 월스트리트 베테랑 마크 차이킨(Marc Chaikin)은 앤트로픽의 상장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확실한 우회 투자처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SKT(티커 SKM)를 지목했다. 차이킨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이 현재보다 50% 이상 높은 60달러(약 9만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며, 역대급 인공지능(AI) 랠리의 수익을 선점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12일 차이킨 에널리틱스에 따르면 마크 차이킨은 최근 자신의 투자 분석 플랫폼 파워 게이지 리포트(Power Gauge Report)를 통해 SKT의 주요 파트너사인 앤트로픽의 비밀 프로젝트 '텐구(Project Tengu)' 유출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차이킨은 이번 사건으로 앤트로픽의 압도적인 기술력이 증명됨에 따라, 뉴욕 증시에 ADR 형태로 상장된 SKT의 투자 매력도가 극대화됐다고 진단했다. 유출 사고는 지난 3월31일 앤트로픽이 개발자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소스 코드 약 51만 2000줄이 공용 저장소에 노출되며 발생했다.

 

유출된 코드 분석 결과, 앤트로픽이 개발 중인 차세대 엔진 텐구는 인간의 개입 없이 AI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완전 자율형 에이전트 기술의 핵심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스코드 내부에서 확인된 카이로스(KAIROS) 모드는 AI가 사용자가 부재 중일 때도 스스로 메모리를 정리하고 모순된 정보를 수정하는 자율 최적화 기능을 갖췄으며, 울트라플랜(ULTRAPLAN) 기능은 최대 30분간 원격 클라우드에서 심층 추론을 수행해 복잡한 과제를 완수하는 실체를 보여주었다.

 

마크 차이킨은 이 유출 사고가 역설적으로 앤트로픽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5월 초 집계된 앤트로픽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440억 달러(약 65조원)를 돌파하며 올해 초 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인 점은 이러한 기술적 우위가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초기 투자자인 SKT의 지분 가치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SKT는 지난 2023년 앤트로픽에 1억 달러를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당시 50억 달러 수준이었던 앤트로픽의 몸값이 최근 3800억 달러(약 560조원) 규모로 폭등함에 따라, SKT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초기 투자 대비 70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추산된다. 장부가액 기준으로도 이미 1조3800억원을 넘어섰으며, 향후 IPO 시 2~3조원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SKT는 이러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투자 영토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SKT는 영국령 케이만 제도에 AI 전담 투자 법인인 포레스트 AI 인베스트먼트(Forest AI Investment)를 설립했다. 이는 앤트로픽 투자 성공 이후 글로벌 유망 AI 스타트업 발굴과 공동 펀드 조성을 위한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AI 밸류체인 전반을 장악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차이킨은 "앤트로픽은 현재 골드만삭스, 미군, NASA 등 글로벌 핵심 기관들이 채택할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직접 투자가 불가능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SK텔레콤(은 가장 강력한 대안이자 원픽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차이킨의 파워 게이지 시스템에서 SKT는 현재 불리시(Bullish,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차이킨은 SKT의 적정 주가를 60달러 이하로 제시했다. 아울러 다음달 16일로 예상되는 차세대 모델 클로드 미소스(Claude Mythos) 출시가 강력한 주가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석이 국내 통신 대장주인 SKT가 단순한 내수 기업을 넘어 글로벌 AI 투자 지주사로서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이 주도하는 에이전트 AI 혁명이 본격화될수록, 독자적인 투자 거점과 40여 개 기업이 참여한 K-AI 얼라이언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SKT의 글로벌 위상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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