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혼란 심화를 경고했다. 아민 나세르 CEO는 “봉쇄가 이어질 경우 석유시장 정상화가 내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나세르 CEO는 “호르무즈 해협 혼란이 지속될 경우 석유시장 정상화가 2027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유조선 운항 체계 혼란”이라며 “유조선들이 잘못된 지역에 배치되며 공급망이 뒤섞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걸프 해역에는 원유·정제유 운반선 등 600척 이상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협 외곽에서도 약 240척이 대기 중이며 일부 선박은 장기 정체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쟁 이전 하루 약 70척이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하루 2~5척 수준만 운항 중이다.
나세르 CEO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때마다 매주 약 1억 배럴 규모의 공급 손실이 발생한다”며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누적 공급 손실 규모는 10억 배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걸프 연안 원유를 홍해로 운송하는 시설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나세르 CEO는 “아람코는 현재 해당 송유관 수송 능력을 하루 700만 배럴 수준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에너지·원자재 공급망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선박들이 우회 운항하거나 장기간 대기 상태를 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동발 공급 차질로 휘발유와 항공유를 중심으로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위험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휴전 협상과 관련해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협상 교착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