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미국 전기차 브랜드 '스카우트', 美 증시 상장 검토

2026.05.12 10:55:26

신규 자금 조달 차원...전기차 스타트업 입지 확보

 

[더구루=정등용 기자]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미국 전기차 브랜드 ‘스카우트 모터스(Scout Motors)’가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새로운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다. 폭스바겐 그룹에서 독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 받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스콧 키오 스카우트 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독일 경제 일간지 ‘핸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시장 상장과 전략적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키오 CEO는 “미국의 산업 르네상스에 매력을 느끼는 미국 투자 펀드들이 잠재적 투자자”라며 “외부 자본 유치가 검토 중인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우트 모터스는 과거 지프(Jeep)의 라이벌이었던 오프로드 자동차 브랜드로 폭스바겐에 인수된 이후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폭스바겐의 간섭을 최소화해 미국에서 설계·개발·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스카우트 모터스는 생산시설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검토 중이다. 스카우트 모터스는 현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전용 공장과 부품 공급 단지를 건설 중인데 수 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특히 폭스바겐의 기존 플랫폼이 아닌, 정통 오프로더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 개발을 위해 외부 자본 수혈이 필수적이다.

 

테슬라와 리비안처럼 전기차 스타트업으로서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제조사인 폭스바겐과 묶여 있는 것보다 혁신적인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상장했을 경우 테슬라나 리비안처럼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어서다.

 

폭스바겐 그룹으로부터 완전하게 독립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폭스바겐 그룹은 유럽 내 공장 폐쇄 논의와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 등으로 재무적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스카우트 모터스는 딜러망을 거치는 폭스바겐 그룹과 달리 직접판매방식(D2C)을 채택하며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유가가 오르면서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 환경도 스카우트 모터스에게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스카우트 모터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SUV 모델인 ‘트래블러’와 픽업트럭 ‘테라’의 사전 주문량이 17만 건을 넘어섰다. 이 중 87%는 순수 전기차 모델이 아닌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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