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업계 채용 '활짝'…전쟁·고물가에도 소비 견조

2026.05.11 14:41:27

소매업 2만2000명 신규 고용
창고형 할인점 중심 채용 확대

 

[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 소매업계가 채용 확대에 나섰다. 이란 전쟁·고물가에도 견조한 소비 흐름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계는 지난 4월 약 2만2000명을 새로 고용했다. 이는 같은 달 전체 신규 고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규모다. 미국 내 소매업 종사자는 약 1550만 명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과 슈퍼센터가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운송·물류 부문에서는 택배·메신저 일자리가 3만8000개 늘어 전체 신규 일자리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소매업 구인 건수는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8% 증가했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는 “올해 초 악천후로 줄었던 일자리를 일부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채용 확대가 견조한 소비 흐름에 기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란 전쟁과 휘발유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속에서도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구인 플랫폼 인디드의 코리 스탈 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소비 지출은 상당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유통업계와 미국 경제 전반에 고무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많은 기업들이 관세 정책에 따른 비용 부담과 수요 둔화를 우려하며 숨죽이고 있었지만, 현재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비 둔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최근 미국 시장 상황을 두고 “경기 침체 수준의 산업 위축”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 역시 “소비 지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이달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48.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동 전쟁 직전인 2월보다 1.6포인트 낮고, 다우존스 전망치(49.7)도 밑도는 수준이다.

 

이 조사의 책임자인 조앤 슈는 “응답자의 약 33%가 휘발유 가격을, 약 30%가 관세를 언급했다”며 “소비자들이 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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