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웨이브, '플레이컴퍼니' 매각…재무개선 안간힘

2026.05.11 09:45:18

4800만달러 부채 정리…K-콘텐츠→AI 인프라로 사업 전환
발표 당일 주가 27% 급락…대규모 자금 집행 의구심 등 반영

[더구루=김현수 기자] 나스닥에 상장된 K-콘텐츠 전문 기업 케이웨이브미디어(K Wave Media)가 핵심 자회사 플레이컴퍼니(Play Company)를 매각한다. 4800만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정리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AI인프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급진적인 사업 전환 소식에 주가는 급락했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4일(현지시간) 최대 자회사 플레이컴퍼니를 처분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인수자는 ‘이전 소유자’로 명시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해 편입한 자회사를 목적 달성 이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수순이다.

 

매각이 완료될 경우 플레이컴퍼니에 묶인 우발채무를 포함해 약 4800만달러(약 7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일괄 소멸시킬 수 있게 된다. 다만 매각 성사를 위해서는 오는 7월 초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이 필요하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플레이컴퍼니 매각과 동시에 기존 K-콘텐츠 중심이었던 사업을 AI 인프라로 재편한다. 사명도 '탈리바르 테크놀로지스(Talivar Technologies)'로 변경을 검토 중이다. 이사회는 △데이터센터 투자 △GPU 연산 자원 임대 △AI 인프라 관련 인수·파트너십 등을 새 성장축으로 낙점했다.

 

사업 재편을 위한 자금 조달에는 기존 앤슨 펀즈(Anson Funds)와의 계약을 활용한다. 앞서 케이웨이브미디어는 가상화폐 재무 전략 용도로 앤슨 펀즈로부터 최대 5억달러 투자 약정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조달 자금의 80% 이상을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사업을 재편하면서 계약을 수정해 잔여 약정액 4억 8500만달러(약 7095억원) 전액을 AI 인프라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기존 약정을 재활용함으로써 신규 투자 유치 없이도 대규모 자금 동원이 가능한 구조를 유지한 셈이다.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발표 당일 케이웨이브미디어 주가는 전일 종가 0.41달러 대비 27% 급락해 0.3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이 약 2700만달러에 불과한 상황에서 4억 8500만달러 대규모 자금을 실제로 집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기존 중점 사업과 접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급진적인 사업 전환인 데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아직 제시되지 않아 시장의 의구심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테드 김(Ted Kim)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는 KWM의 결정적 전환점"이라며 "기존 사업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거의 모든 부채를 소각하며, 대규모 자본 접근성을 확보함으로써 빠르게 성장하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mak@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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