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1분기 순익 26%↑…"호르무즈 우회 수송 최대치 덕분"

2026.05.11 09:15:22

동서 송유관 하루 700만 배럴 최대 가동

 

[더구루=변수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사우디 아람코'의 1분기 순이익이 26% 급증했다. 호르무즈 해협 우회 송유관 가동 확대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10일(현지시간) 아람코는 “올해 1분기 조정 순이익이 336억 달러(약 49조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66억 달러)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인 312억 달러(약 46조 원)도 웃돌았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동서 송유관이 하루 700만 배럴의 최대 수송 능력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 지대의 원유를 홍해 연안으로 직접 보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도록 만든 대체 수출 통로다.

 

나세르 CEO는 “글로벌 에너지 충격 영향을 완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운송 제약으로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공급 안정성을 제공하는 핵심 공급 동맥 역할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현재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약 10억 배럴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국제유가는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다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미국이 해상 봉쇄를 우회하려 한 이란 유조선 2척을 타격한 이후 상승 폭을 키웠다.

 

글로벌 원유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1.29달러(약 15만 원)로 약 1% 상승 마감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5.42달러(약 14만 원)로 소폭 올랐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1분기에만 95% 급등했다.

 

글로벌 유전 서비스 기업 SLB의 올리비에 르 푀슈 CEO는 “중동발 공급망 혼란은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주요 석유·가스 기업 경영진들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이란 전쟁 이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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