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로봇이 산업경쟁력이 되는 시대, LG CNS가 그 길을 앞서 열겠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RX 미디어데이'에서 로봇 도입을 위한 학습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RX(로봇 전환)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공개하며 "LG CNS는 산업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RX 전 과정과 함께하는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피지컬웍스는 로봇 데이터 수집과 브레인 학습을 지원하는 '포지(Forge)'와 이기종 로봇을 통합 제어하는 '바통(Baton)'을 양축으로 구축된 전 주기 RX 솔루션이다. 가상 3D 환경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 투입 기간을 수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하며, 에이전틱 AI를 통해 100대 규모 운영 시 생산성을 15% 이상 높이고 운영비는 최대 18%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LG CNS는 이날 이족보행·사족보행·휠 타입 등 서로 다른 4종의 로봇이 사람의 개입 없이 물류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모습을 국내 최초로 시연했다. AI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로봇별 최적 동선을 배분하고 충돌 없이 작업을 완수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시연에는 △베어로보틱스 △덱스메이트 △유니트리 △딥로보틱스의 로봇들이 활용됐다.
현 사장은 "RX의 핵심은 개별 로봇의 성능이 아니라 현장에 맞는 학습·검증·통합 운용 체계를 갖추는 데 있다"며 "로봇 도입을 넘어 학습·검증하고 투입 이후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고도화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LG CNS는 지난 40여 년간 축적한 제조 지능화 노하우와 전사적자원관리(ERP), 제조실행시스템(MES) 등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계성을 독보적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로봇 하드웨어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대신 현장에 최적화된 기기를 소싱하고 자체 플랫폼을 통해 업무 매뉴얼을 학습시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전자, 전지, 물류, 조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20여 건의 개념검증(PoC)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한국 공장에서 검증된 모델을 향후 LG그룹 계열사의 해외 거점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사로 순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바통은 작년 12월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 파일럿 모델이 적용돼 순찰 및 청소 등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들을 통합 관제하는 실무 역량을 이미 입증한 바 있다. 또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산업 특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도 구축해 실질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준호 LG CNS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장(전무) "당사는 물류와 제조 경험이 많아 관련 데이터를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현장에 먼저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특화 RFM을 만들어 추가 확산해 나갈 예정이며 2년 정도 후면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술 풀스택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스킬드AI와 덱스메이트에 대한 투자를 완료한 데 이어 피지컬 AI 역량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글로벌 지분 투자와 직접적인 M&A 타깃을 지속적으로 물색하며 제조 지능화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다.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 상무는 "현재 투자 논의를 진행 중인 미국 기업이 하나 있으며 한 달 이내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제조업에 대한 피지컬 AI를 비롯해 당사가 보유한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M&A 타깃도 계속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