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자폐기물 60% 관리 사각지대…韓 재활용 기술 진출 기회

2026.05.10 00:00:42

2030년 폐기물 1400만 톤 급증 전망
인도 정부 EPR 규제 강화로 시장 재편

 

[더구루=김수현 기자] 인도가 세계 3위의 전자폐기물 배출국으로 부상했으나 전체 처리량의 60%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자원 손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가 환경 보호와 자원 안보를 위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고효율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10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의 전자폐기물 배출량은 2024년 619만 톤에서 2030년 1400만 톤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EV) 보급 확대로 인해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2035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폐배터리 발생량도 주로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분야 성장에 의해 2023년 1만9000톤에서 2035년 23만3000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계 기준 폐기물 배출량 비중은 중국(19%), EU(15%), 미국(12%)에 이어 인도가 7% 수준이지만, 재활용 인프라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인도의 재활용률은 10% 수준으로, 선진국(EU 55%, 미국 56%)은 물론 글로벌 평균(22%)에도 크게 못 미친다.

 

가장 큰 고민은 비공식 부문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현재 인도 전자폐기물 처리량의 60%가 규제 사각지대에서 다뤄지고 있다. 공식 등록 업체는 전체의 약 40%인 175만 톤을 처리하는 데 그친다. 이마저도 소수 대형 업체에 집중된 구조다.

 

비공식 부문의 자원 회수율은 10~20%로 공식 부문(95~97%)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로 인해 연간 약 60억 달러(약 8조7500억원) 가치의 폐기물 중 18%만 회수되고 나머지는 손실되거나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도 지난해 기준 공식 재활용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인도 정부는 '전자폐기물 관리 규정(2022)' 등을 통해 생산자 책임 재활용(EPR)을 강화하며 시장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현지 대형 재활용 기업들의 설비 확장과 기술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코트라는 한국 기업이 고효율 재활용 설비와 자동화 시스템 등 기술력을 앞세워 인도 시장에 진출할 적기로 보고 있다. 특히 습식제련 및 핵심 광물 회수 분야의 기술 공급과 장비 수출이 유망하다는 평가다.

 

인도 전자 폐기물 및 재활용 전문기업 산자리 리사이클링의 리즈완 카드라 대표는 "인도 재활용 시장은 비공식 부문 통합이 시급한 과제"라며 "인허가와 시장 이해도가 높은 현지 기업과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합작투자(JV)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진출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su26@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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