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삼성, SSD 재고 줄이기 총력

2020.04.08 15:09:29

-PC·데이터센터 수요 늘어…낸드 가격 상승세
-하반기 수요 감소·공급량 증가로 가격 하향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재고 소진에 매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PC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이른바 '물 들어올 때 노 젓자'식으로 판매에 적극 나서는 양상이다.

 

8일 대만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SD 판매량을 늘려 재고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SSD는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저장장치다. 스마트폰과 PC, 데이터센터 등에 쓰인다.

 

삼성전자는 SSD 재고 소진에 나선 배경은 고객사들의 수요 확대에 따른 가격 상승세에 있다. 시장 업황이 호조를 보이자 물량을 풀어 재고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고 PC 탑재가 증가하면서 SSD 수요는 높아졌다. 안정적인 수요로 SSD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가격은 작년 7월부터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8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 고정거래가격 작년 7월 31일 4달러(약 4800원)를 넘어선 후 12월 31일 기준 4.42달러(약 5300원)로 올랐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1월 말 이후 한 달간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다시 상승세를 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다. 이로 인해 SSD를 비축하려는 니즈가 증가했고 가격은 다시 올랐다.

 

지난달 128Gb MLC 제품 고정거래가격은 2월보다 2.63% 오른 4.68달러(약 5700원)를 기록했다. 저점을 찍었던 작년 6월 28일 3.93달러(약 4700원)와 비교하며 19% 이상 높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낸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버와 데이터센터, 콘솔 게임 업체 등의 수요가 감소해서다.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가 SSD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점 또한 향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 기준 글로벌 SSD 시장 점유율 30.6%로 1위다. 이어 인텔(17.4%), 웨스턴디지털(11.2%) 순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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