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최대 2척 발주를 모색하고 있다. 선대 확장을 통해 가스해상운송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협상 중인 가운데 협력 경험이 있는 HD현대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2일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LNG 선박 최대 2척 건조를 검토하고 있다. 신규 용선 계약을 이행하고 선대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LNG 수요 증가에 맞춰 가스해상운송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8만6000㎥급 가스운반선(VLGC)인 '태백 익스플로러(Taebaek Explorer)'호와 '소백 익스플로러(Sobaek Explorer)'호를 도입했다.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와의 계약에 따라 액화석유가스(LPG)와 암모니아 해상 운반에 2척을 투입했다.
지난 6월에는 첫 번째 사선 LNG운반선 '우드사이드 스칼렛 아이비스(Woodside Scarlet Ibis)'호를 확보해 LNG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신조 선박은 우리나라 하루 LNG 소비량의 약 절반에 달하는 17만4000㎥ 규모로, 우드사이드 에너지와의 LNG 운송 계약에 활용돼 최대 15년간 가스를 운반한다.
LNG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2030년까지 전 세계 LNG 공급이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글로벌 LNG 생산능력이 2030년까지 확대돼 연간 약 300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LNG 수요 확대에 적기 대응해 해상가스운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동차 운반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추가 발주에 대해 HD현대중공업과의 협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도입한 VLGC 2척과 LNG운반선 1척을 HD현대삼호에서 건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