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로 눈 돌린 폭스바겐…궈시안 하이테크 손 잡나

-CATL·BYD와 중국 3대 전기차 배터리사
-폭스바겐, 지분 20% 매입설 제기…"공급선 다변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폭스바겐과 중국 배터리 업체 궈시안 하이테크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지분 투자에 이어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선 다양화 전략의 일환으로 폭스바겐이 중국 제조사와 협업을 모색하면서 국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궈시안 하이테크와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궈시안 하이테크는 중국 CATL, 비야디(BYD)와 함께 현지 3대 배터리 업체다. 인산철을 양극재로 사용하는 리튬인산철배터리를 주로 생산한다. 중국 장화이기차(JAC)의 저가형 전기차 iEV6e에 배터리를 공급했고 작년 기준 출하량이 3.43GWh에 이른다.

 

폭스바겐과 궈시안 하이테크의 협업 가능성은 지난주부터 제기됐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17일 "폭스바겐이 궈시안 하이테크의 지분 20%를 매입하려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궈시안의 시가총액은 28억 달러(역 3조2000억원)로 지분 20%는 5억6000만 달러(약 6500억원) 수준이다. 폭스바겐은 지분 확보로 창업자 리젠(지분 25%)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폭스바겐이 궈시안 하이테크와 협력을 모색하는 이유는 공급선 다변화에 있다. 폭스바겐은 작년 기준 1%에 불과한 전기차 비중을 2025년 2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 대수 기준 300만대 이상이다. 전기차 확산에 따라 배터리의 원활한 공급은 중요해졌다. 공급 업체를 다양화해 배터리 제조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도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업체들과 여러 차례 접촉해왔다. 지난 2018년 3월 국내 LG화학, 삼성SDI와 함께 CATL을 차세대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했다. 폭스바겐 산하 자동차업체 아우디도 중국 BYD와 배터리 공급을 논의했다.

 

폭스바겐이 중국 업체로 눈을 돌리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공급 규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이 세를 넓히며 국내 업체의 위기감이 감지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의 작년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34.62GWh다. 세계 출하량(64.47GWh)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CATL은 시장점유율 26.4%로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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