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택한 삼성…이재용 재판리스크 ‘대비’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유임
-'갤럭시 시리즈 개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임명…IM 인사 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다. 2017년 임원인사 이후 처음으로 부회장급 이상의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들이 법정 이슈에 휘말리면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발탁을 비롯해 IT·모바일(IM) 사업 부문에서 가장 많은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20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IM 부문장 사장을 유임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장 4명을 승진시켰다. 전경훈 IM 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과 황성우 종합기술원 원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삼성전자 DS 부문 경영지원실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가 부회장급 이상의 승진자를 배출하지 않은 건 지난 2017년 인사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해를 넘긴 2018년 5월 사장단을 제외하고 임원과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2018년 인사에서는 회장 1명과 부회장 2명, 사장 7명을 선임하며 대규모 세대교체를 이뤘다. 이듬해 사장단 인사에서는 김기남 당시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이러한 인사는 '안정'을 지향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진행 중이고,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그룹 고위 경영진들이 구속되면서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재판 리스크로 삼성전자는 인사 시기도 미뤄졌다. 매년 11~12월 이뤄지던 삼성의 정기인사는 해를 넘겨 진행됐다.

 

IM 사업 부문에 가장 많은 변화를 준 점도 올해 사장단 인사의 특징이다. 총 9명의 사장단 인사 중 1명의 승진과 2명의 위촉업무 변경이 IM 부문에서 나왔다.

 

전경훈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었던 노태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사장)으로 발탁됐다. 무선사업부과 IM부문장을 겸직했던 고동진 사장은 IM부문장만 맡게 된다.

 

특히 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노 사장은 IM부문 무선사업부 차세대통신팀장과 IM부문 차세대사업팀장,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등을 역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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