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파트너 부패스캔들'로 알제리 생산중단…중동·아프리카 전략 '빨간불'

-과거사 청산 작업 영향…파트너사 CEO 구속
-구속 여파로 수입허가 받지 못해 공장 셧다운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알제리 반조립(CKD) 공장이 현지 파트너사의 '부패 스캔들'로 생산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의 알제리는 물론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알제리 현지 파트너사인 글로벌모터스의 공장은 지난 1월 1일부로 생산이 모두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제리 바트나주에 위치한 이 공장은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모델을 반조립(CKD) 방식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현대·기아차는 해당 공장을 기점으로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알제리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더 나아가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생산중단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생산 중단은 알제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과거사 청산'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4월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알제리 국민의 거센 퇴진 시위로 사임한 뒤 새로 들어선 정권은 과거사 청산을 위해 정치인와 사업가에 대한 대규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알제리 당국은 전 정권 부패 조사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장관과 국회의원 등 다수 정치인 부동산 실태를 조사하고, 농업 및 투자사업의 혜택 여부, 금융계좌까지 조사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글로벌모터스  공장에 허가를 내준 와디슈바 시장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고 현대차의 파트너사의 글로벌그룹 하산 아르바위 회장은 지난해 12월 10일 징역 6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글로벌모터스는 CKD키트에 대한 수입허가 갱신을 못해 결국 생산이 중단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알제리 파트너사가 위기에 몰리면서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사업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글로벌그룹 측은 알제리 당국에 6개월간 수입 허가 연장을 신청, 현재 부품 수입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그룹 측은 "지난해 8월 부터 생산 차질을 빚고 있으며, 상당수 직원들에게 급여를 제공치 못하고 있다"며 "생산재개를 위해 수입허가가 빨리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알제리는 연간 25만대 이상 자동차가 수입되는 시장였으나 수입허가제도와 쿼터제 도입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2017년 기준 7만대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등 완성차 기업들은 현지업체와의 합작법인 등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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