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GM 美 배터리 합작사 '청신호'…부지 확보

-GM, 부지 매입 계약 체결
-올 상반기 착공 계획 '착착'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배터리 공장 부지를 확정했다. 현지 부동산 개발사와 매입 계약을 맺고 당초 목표했던 상반기에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노스포인트 디벨롭먼트(NorthPoint Development)와 부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63만9403㎡(약 19만3419평)로 추산되며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지역에 위치한다. LG화학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이 이곳에 지어진다.

 

해당 부지는 원래 GM의 공장이 들어섰던 곳이다.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에 자산을 매각했다가 이번에 다시 매입한 것이다. 

 

GM 관계자는 "최첨단 공장을 현실화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개발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GM이 부지를 확보하면서 LG화학과의 합작 공장 설립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양사는 올 상반기 중으로 공장을 착공한다는 목표다. 관건은 현지 정부의 인허가다. 공장이 들어설 부지 인근에 습지가 있어 개발이 제한되고 있는 만큼 당국의 허가를 받아내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과 GM은 지난달 배터리 합작법인(가칭 기가파워)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고 공장 구축에 협력해왔다. 양사는 지분을 절반씩 나눠갖고 각각 1조원씩 출자한다. 총 2조7000억원을 쏟아 연간 3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30GWh는 1회 충전 시 380㎞를 주행하는 전기차 5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1100여개 달하는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LG화학은 GM과의 협력을 강화해 미국에서 수주량을 늘리고 GM은 배터리 기술을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LG화학은 중국과 한국, 폴란드 공장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 생산기지를 확보해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중국·한국·폴란드·미국의 5개 자체 생산 공장과 중국 합작 법인 등 총 6개의 생산 거점을 갖고 있다. 생산량을 늘려 완성차 업계의 배터리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330억 달러(약 37조원)에서 오는 2025년 1600억 달러(약 18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1490억 달러·약 169조원)보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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