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방글라 가스전 포기 가닥…사업비용 등 이견 못좁혀

-방글라데시 정부에 통보…예산 계획서도 제출 안 해
-포스코, 2016년 탐사권 획득 후 탐사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방글라데시 가스전 개발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정부와의 협상 과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탐사권 반납'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주 방글라데시 정부에 DS-12 가스전 탐사 포기 가능성을 통보했다.

 

방글라데시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방글라 관계자는 현지 영문일간지 더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주 비공식적으로 (정부 측에) 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고 알렸다"며 "지난달 28일까지 연간 예산 계획도 제출해야 했지만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 포기설은 지난달부터 제기됐다. 탐사 재협상 과정에서 현지 정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본보 2019년 12월 11일 참고 "포스코인터, 방글라데시 가스전 탐사권 재협상 돌입…포기 가능성도"> 

 

이후 나스룰 하미드(Nasrul Hamid) 전력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포기 계획에 대해선 아무것도 통보받은 바가 없다"고 밝히며 소문으로 일단락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방글라데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재협상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와 회사의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탐사권 반납설이 재등장한 배경은 현지 정부와의 협상이 순탄치 않은 데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와 해저 파이프라인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며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이 회사는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에만 약 20억 달러(약 2조3800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스 가격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방글라데시 정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방글라와 체결한 생산물 분배 계약에 따라 가스전에서 나온 천연가스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열량 단위(MMBtu)당 6.50달러(약 7700원)로 추정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보다 높은 9달러(약 1만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6년 10월 방글라데시 남부 심해에 위치한 DS-12 광구 탐사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DS-12 가스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스층 발견에 성공한 미얀마 AD-7 광구 내 딸린 가스 발견 구조 인근 지역이어서 추가 생산이 기대됐다. 회사는 광구 유망성 평가 후 최소 8년의 탐사를 거쳐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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