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좀비 항공사의 해"…아시아나 등 4곳 거론

-금융분석 전문 외신 '울프 스트리트' 지적

[더구루=길소연 기자] 최근 항공업계에 재무구조 악화로 문을 닫거나 운영이 위태로운 '좀비 항공사'가 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등장에 따른 업체 간 경쟁 격화와 운영 노선의 매출 급감 등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6일 비즈니스 및 금융분석 전문 외신 '울프 스트리트'(WOLF STREET)에 따르면 올해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좀비 항공사의 해'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울프스트리트는 재무악화 등 생존기로에 놓인 항공사로 △아시아나항공 △인도 에어인디아 △이탈리아 알이탈리아항공 △독일 콘도르 항공 등을 꼽았다. 모두 매각되거나 매각 절차를 기다리는 항공사들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에 매각됐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주(지분율 31%)를 3228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2조1772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인수 절차로 아시아나항공을 괴롭혔던 금융비용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현재 660%에 달하는 부채비율도 30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국영항공사 알이탈리아 항공(Alitalia)도 좀비 항공사로 등극했다. 지난 2009년 파산 보호(법정관리)를 신청한 알이탈리아는 스카이팀에서 유일하게 재정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항공사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에티하드가 개입했지만 손을 뗐고, 델타항공 역시 포기하면서 유럽항공 시장을 잡고 있는 루프트한자그룹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연이은 항공사 파산으로 통해 실직자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기에 정부차원에서 약 4000만 유로 대출 약속한 상태이다. 이와 더불어 루프트한자의 자본을 통해 해결을 하길 바라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알이탈리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30%정도 규모를 줄이기를 원하고 있다. 

 

알이탈리아 항공은 2002년부터 15년째 자금난을 겪고 있다. 국제선은 라이언에어와 같은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꾸준하게 적자를 냈고, 국내선은 다른 교통수단에 의해서 밀렸다. 2008년에 첫 번째 법정관리 당시 에티하드 항공에 지분 49%를 매각하며 위기를 넘겼으나 현재로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 

 

에어인디아의 재정난도 심각하다. 인도 정부가 계속되는 손실에 매각(민영화) 혹은 폐쇄를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객들의 탑승 거부가 이어져 신생 투자가 없어 적자생존을 버텨야 한다. 

 

파산한 대형 여행사 토마스쿡의 독일 계열사인 LCC 콘도르항공은 독일 정부가 긴급대출을 승인하면서 기사회생했지만, 여전히 재무구조가 위태로운 상태이다. 

 

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37대 항공기를 운용한 게르마니아 항공사는 지난해 2월 최종 파산처리됐고, 독일의 에어베를린은 정부의 긴급 자금까지 투입됐지만 2017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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