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참여' 키프로스 광구 개발, 터키에 발목 잡히나?

-터키, 지진 조사 활동 실시… 개발 방해 목적 커

[더구루=오소영 기자] 터키와 키프로스 정부 간 갈등 여파로 한국가스공사가 해상광구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터키 정부가 지진 조사 활동을 명목으로 광구가 위치한 키프로스섬 해역 인근에 배를 파견하면서 개발 작업을 방해하고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키프로스 남쪽 해안에서 지진 활동을 조사했다. 조사선 두척을 보내 3500해리(약 6482km)에 걸친 조사를 오는 5월까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의 목적이 단순히 지진 활동 파악에만 있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조사 해역에 키프로스 정부가 탐사를 추진하는 2·3 광구가 포함되어 있어 개발을 방해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두 광구는 가스공사와 이탈리아 에니(ENI), 프랑스 토탈이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2광구 지분은 가스공사·토탈 20%, 에니 60%다. 3광구의 경우 가스공사가 20%, 토탈이 30%, 에니가 50%의 지분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터키가 키프로스 해상광구 개발을 저지하려는 이유는 배타적경제수역(EEZ) 확장을 통한 지배력 강화에 있다. 키프로스는 지난 1960년 영국으로 부터 독립한 뒤 그리스계 주민이 다수인 키프로스와 친(親) 터키계 정부가 들어선 북키프로스로 분단된 상태다.

 

분단 이후 양국의 다툼은 이어지고 있다. 키프로스가 연안 대륙봉 개발에 나서자 북키프로스는 키프로스가 EEZ로 정한 해약에 시추선을 투입해 논란이 일었다. 터키가 리비아와 EEZ 경계를 확장하는 수역협정을 맺으며 그리스의 EEZ를 일부 침범하기도 했다. 지난달 터키군이 북키프로스 해안 게치트칼레 공항에 무인기 3대를 배치, 양국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는 분위기다.

 

터키 정부의 방해 움직임으로 가스공사와 에니, 토탈도 탐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지난해 2월에 이어 11월 2차례 광구권을 연장한 바 있다. 당초 이들 광구에 대한 계약 기간은 2013년 1월 24일에서 2018년 1월 23일까지로 총 5년이었으나 두 번의 연장으로 올해 1월까지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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