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물산, 호주 도로사업 수주전 '악재'…현지 파트너사 발 빼

-파트너사 CPB건설사, 노스 이스트 링크 입찰 불참 의사 밝혀
-입찰 3개 후보 이상 규정으로 철회 우려…GS건설 불똥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경합하고 있는 호주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노스 이스트 링크'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삼성물산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린 호주 건설사 CPB건설(CPB Contractors)이 입찰 참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해서다. 이 여파로 현지 정부가 입찰 철회를 모색하면서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자칫 수주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는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 입찰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 <본보 9월 2일 참고 "'5.7조' 호주 도로 프로젝트, 삼성물산-GS건설 '맞짱'…최종후보 선정">


노스 이스트 링크 사업은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잇는 도로·터미널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도로 공사비만 약 70억9000만 호주 달러(5조7870억원)로 빅토리아주 인프라 사업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지난 9월 두 건설사와 함께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 자회사인 존홀랜드그룹 등 세 컨소시엄을 최종 후보자로 정하며 입찰에 속도를 냈다. 내년에 최종 사업자를 정해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돌연 입찰 철회를 검토하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주정부가 철회를 살피는 이유는 입찰에 참여한 현지 CPB건설이 발을 뺀 데 있다. CPB건설은 호주 대형 건설사 CIMIC그룹의 자회사로 삼성물산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 회사가 주정부 측에 불참여 의사를 통보하면서 삼성물산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CPB건설이 빠짐으로써 프로젝트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주정부는 입찰 경쟁을 부추기고자 최소 3개 이상의 컨소시엄이 참여하도록 관련 규정을 변경한 바 있다. 최악의 경우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빠지면 GS건설과 존홀랜드그룹 컨소시엄만 남아 입찰 진행이 불가능해진다. 사업 수주를 노렸던 삼성물산과 GS건설은 피해를 입게 된다. 

 

한편, 빅토리아 주정부 관계자는 현지의 한 언론을 통해 "입찰을 아직 진행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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