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베트남 총리 회동…"신남방정책 탄력"

-베트남 국영상업은행(BIDV) 지분 15% 인수…2대주주 등극
-베트남 넘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확대 진출 발판 마련

[더구루=길소연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달 초 베트남 국영상업은행 'BIDV' 지분 15%를 품에 안은 하나금융그룹은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아 신흥시장 적극 진출해 성장 동력과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정태 회장은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직접 만나 향후 베트남 내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도 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베트남 사업 진출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그룹이 공식적으로 BIDA의 전략적 주주가 됐다"며 "베트남 정부와 총리, 관계 부터 등 각분야 협력에 대한 지원에 감사하며, 앞으로 하나금융이 베트남에서 협력을 증진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라고 밝혔다. 

 

응우엔 쑤언 푹 총리도 김 회장에게 "베트남 진출을 환영한다"며 "한국 정부가 새로운 남방정책을 펼치면서 베트남에 중요한 역할을 부여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베트남과 한국의 협력으로 발전을 거듭하게 됐다"며 "하나그룹과 BIDA간 협력은 투자를 통한 상생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양사의 금융 협력이 양국간 경제 및 무역 관계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얘기다. 

 

김 회장과 응우엔 쑤언 푹 총리가 회동을 통해 금융 협력 증진을 도모한 건 하나금융그룹의 베트남은행 투자에서 비롯됐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최근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인 국영상업은행(BIDV) 지분 15%를 인수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획득했다. 인수 비용은 1조148억원(주식 취득일 환율 기준). 

 

하나은행이 BIDV가 발행한 신주 6억330만2706주를 인수한 것인데 국내 은행 사상 최대규모라 지분 인수 당시 관심을 끌었다. 김 회장이 수차례 직접 베트남 현지를 방문해 지분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이에 하나은행은 2년 넘게 추진해온 지분 인수딜을 마무리 짓자 이를 기념하는 투자 공표식도 가졌다. 하나은행은 11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전날 'BIDV 지분 인수 및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 확보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하나은행은 리스크 관리 기법과 개인금융 관련 노하우를 BIDV에 전수해 기업금융 위주인 BIDV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하나금융 관계사들과 협업해 금융비즈니스 기반 또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BIDV와 활발한 제휴를 통해 현지 기업과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층 높은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이 베트남은행 지분 인수에 나선 건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달리 법인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 않아 베트남 법인 설립이 쉽지 않자 현지 은행과 손을 잡고 시장 확대 진출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BIDV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9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증권 △보험 △리스 △자산관리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66조3000억원의 총자산과 순이익 3809억원을 기록했다. 지점 및 영업소가 베트남 전역에 1000여개에 달하며, 기업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다.

 

업계는 하나은행의 이번 투자를 통해 신남방 전략에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등 2곳에 지점을 두고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BIDV의 영업망을 통해 베트남 영업 기반을 확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김 회장이 지난 2014년 발표한 글로벌 사업 비중 확대 계획인 '2540프로젝트'에도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5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현재 어느정도 윤곽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은 베트남 외에도 인도네시아와 인도·필리핀, 대만 등에 진출해 현지 영업 역량과 수익성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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