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본차 텃밭' 인도네시아 2만9875대 판매…'13위→8위' 껑충

미쯔비시후소·이스즈 추월 ‘코앞’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1호 생산 모델 '크레타'를 앞세워 일본 텃밭인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수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있던 아태권역본부를 이전하는 등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공략의 전초기지로 만들기 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남방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인도네시아 자동차생산자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도매 기준 총 2만9875대를 판매, 현지 판매 순위 '8위'를 차지했다.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토대로 월평균 2700여대를 꾸준히 판매한 결과다. 지난해 말 현대차 순위가 13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5계단 수직 상승한 셈이다.

 

일등 공신은 브랜드 해외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크레타였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 합리적인 가격 등을 토대로 현대차 현지 판매 비중 약 70%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스타게이저와 아이오닉5, 싼타페 순으로 높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현제 추세라면 연말 3만2000여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약 3000대)와 비교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일본 브랜드가 여전히 초강세다. 일본차가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휩쓸었다. 같은 기간 총 30만3282대를 판매한 토요타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이하스와 혼다가 각각 17만8850대와 11만8638대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미쯔비시 모터스는 8만8239대로 4위, 스즈키는 8만418대로 5위를 기록했고, 미쯔비시 후소(상용·3만3749대)와 이스즈(상용·3만3741대)가 6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히노(2만7592대)와 중국 우링(2만4639대)은 현대차에 이어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1호차 출고를 시작으로 현지 양산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현지 생산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월 현지 생산 이후 처음으로 월 생산규모 1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아이오닉5를 앞세운 현지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아이오닉5는 지난 3월 준공식을 가진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첫 전기차다. 현재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오는 2024년 상반기 배터리셀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현지 전기차 생산을 토대로 일본 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크레타와 아이오닉5 등 인기모델들을 필두로 현지 판매 강화에 나서며 일본 브랜드를 위협하고 있다"며 "가격과 성능 경쟁력을 토대로 현지 운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단숨에 미쯔비시 후소와 이스즈를 제치고 6위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GAIKINDO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총 88만7202대로 집계됐다.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은 91.7%에 달했다. 반면 현대차는 3164대를 판매하며 0.4%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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