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베트남서 '전자상거래서비스 기업' 4위…진출 3년 만에 고속질주

쇼피와 라자다, 그랩에 이어 4위
B급 감성 마케팅으로 베트남 공략

[더구루=한아름 기자] 배달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베트남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4위에 올랐다. 현지 진출 3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다. 배민이 꺼내든 B급 감성 마케팅이 베트남 현지에서 적중한 결과로 보인다. 사업 진출 초반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일일 평균 주문수는 약 200배를 넘어섰다.

 

26일 베트남 전자상거래 백서 2022(Vietnam E-commerce White Paper 2022)에 따르면 배민은 전자상거래 기업 상위 10위에 포함했다. 쇼피와 라자다, 그랩의 뒤를 이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5월 베트남 1세대 배달 앱인 베트남MM을 인수하며 첫 발을 내딛었다. 배민 앱은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며 그랩에 이어 현지 배달앱 시장 2위에 오르며 빠르게 성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세뼘짜리 가방'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 에코백을 출시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세뼘짜리 가방은 베트남 전래동화에 나오는 금은보화를 가져다주는 가방이다. 강한 햇빛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현지 정서를 고려해 전신을 가릴 수 있는 의류를 라이더에게 나눠주면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코로나 기간엔 겉면에 메시지를 담은 마스크를 제작하며 마케팅에 나섰다. 머그잔, 우비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가면서 현지인들로부터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데 힘썼다. 

 

배민의 서체 마케팅도 시장 안착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앞서 한국에서 선보였던 서체 마케팅을 베트남에서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지 디자인 스튜디오 '라이스'와 개발한 서체 배민 다니엘체(BM Daniel)가 '2021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의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배민 측은 "한국을 너머 베트남에서도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떡볶이, 치킨, 김밥, 라면 등 국내에서 익숙한 메뉴를 베트남식으로 현지화해 대박을 터트리는 사례가 늘며 배민은 국내 자영업자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고 했다.

 

한편 베트남 매체 VietnamBiz등에 따르면 2025년까지 향후 4~5년간 베트남 배달 시장은 총 상품 가치(GMV) 성장률이 35.8%에 달하면서 배달플랫폼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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