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의류 업체 질리멕스, 아마존 상대 3600억 소송 이유는?

질리멕스, 아마존 요구에 생산시설 등 수천 만 달러 투자
글로벌 수요 감소하자 아마존 주문량 감소 일방 통보
질리멕스 "갑작스러운 주문량 감소로 막대한 피해 예상"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의류 업체 질리멕스(Gilimex)가 아마존을 상대로 2억8000만 달러(약 3667억 원) 규모의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질리멕스는 아마존의 수요 예측에 맞춰 생산시설 등에 수천 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아마존의 일방적인 주문 계획 변경에 손해가 막심하다는 입장이다.

 

16일 뉴욕 주 법원에 따르면 질리멕스는 지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아마존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아마존의 요구에 따라 생산시설 및 자동화 물류창고시설 증설에 수천 만 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자 아마존도 올해와 내년 주문 물량을 줄였고, 이에 질리멕스는 신뢰 관계를 깨는 일방적 결정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질리맥스는 “아마존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이케아, 콜롬비아스포츠웨어와 같은 대형 기업들의 주문도 포기하면서까지 시설 증설에 투자했다”면서 “아마존의 갑작스런 주문량 감소 통보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질리멕스는 아마존의 베트남 주요 협력 업체 중 한 곳으로 7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연간 100만여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질리멕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질리멕스에 1억4660만 달러(약 1919억 원) 규모의 상품을 주문한 최대 고객이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5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상품 수요 충족을 위해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섰지만 이후 수요가 감소하자 유휴시설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질리멕스는 지난 1982년 설립된 의류 생산 기업으로 캐리어, 배낭가방, 핸드백 등 각종 의류·생활용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주요 수출 시장은 미국과 유럽이며 작년 수출 수익 중 85%가 아마존에서 나왔다. 작년 총 수익은 1억7003만 달러(약 2225억 원)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