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두산 공동 개발' 라오스 메콩강 수력발전 사업 좌초 위기

환경 평가·높은 건설 비용 탓에 무산 가능성
서부발전 "메콩강위원회 댐 건설 승인 지연"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와 한국서부발전이 공동 개발하기로 한 2.6조원 라오스 푸노이(Phou Ngoy) 수력발전사업 개발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환경 영향과 높은 건설 비용 때문에 댐 사업 개발 승인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서부발전이 참여한 라오스 푸노이 수력발전사업이 환경 승인 평가에 발목잡혔다.

 

라오스 정부는 메콩강 유역의 댐에서 생산된 전력을 이웃 국가인 태국에 판매해 라오스 경제를 크게 부양하게 될 것으로 봤지만 환경 영향 평가로 늦어지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지난 4월 푸노이(Phou Ngoy) 수력발전소 계획을 메콩강위원회(MRC)에 제출해 검토를 받았다. <본보 2022년 4월 28일 참고 '두산‧서부발전 참여' 라오스 수력발전사업, 연말 첫삽 뜬다>

 

그러나 MRC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연내 착공이 지연될 전망이다. 피안폰 디테스(Pianporn Deetes) 동남아시아 캠페인·커뮤니케이션 지역 이사는 "(사업) 발전 가능성은 없다"며 "태국은 이미 높은 에너지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을 주민들도 댐 건설에 따른 이주를 우려하면서 반대하고 있다. 콘깬 주민은 어촌 마을에 댐이 건설되면 즉시 영향을 받지만 준비하고 이사를 가야 한다는 소식만 3년 째다. 특히 이들은 이곳에서의 생계에 만족, 이주를 꺼리는 모습이다.

 

일부 주민은 "(마을을) 떠나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개발이 필요하다면 부정할 수 없고, 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 운동가들은 메콩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메콩강 유역의 생태학적 기능을 변화시키고 계절에 따른 하천 흐름의 변화가 물고기 이동 경로를 차단할 위험이 있어서다. 메콩강의 풍부한 자연 어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개발이 늦어지자 서부발전은 MRC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서부발전은 "MRC의 라오스 수력발전사업 댐 개발 허가가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MRC는 메콩유역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베트남 정부와 협력하여 메콩강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정부간 기구이다. MRC 서류가 통과가 돼야 댐 건설이 시작된다.

 

일각에서는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한다. CEWA가 더 저렴한 중국 파트너를 찾으면서 투자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푸노이 수력발전소는 라오스 남부 참파삭주 팍세시에 728㎿ 규모로 지어지며 사업자가 자금을 조달하고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운영까지 맡는 BOT 방식으로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24억 달러(약 2조6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0년 태국 디벨로퍼 CEWA가 라오스 정부와 사업 개발 협약을 맺은 후 서부발전과 공동으로 추진한 것으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3자간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요 기자재 공급·건설을 맡는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기본 설계를 수행 후 건설을 시작, 오는 2029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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