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넥센타이어, ‘5천억 투자’ 체코공장 2단계 증설 결정…강호찬 세계 ‘톱10’ 승부수

당초 2020년 증설계획 코로나로 보류
연간 생산 능력 ‘550만개→1100만개’
국내 생산 美 수출 수익성 부담 작용 

 

[더구루=윤진웅 기자] 넥센타이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보류했던 체코공장 2단계 증설에 본격 나선다. 글로벌 톱10 타이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강호찬 부회장의 새로운 승부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체코 자테츠 공장 2단계 증설을 시작했다. 총 95억 코루나(환화 약 5383억원) 투자해 신규 생산라인을 추가, 연간 생산 능력을 550만 개에서 1100만 개로 2배가량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체코 자테츠 공장은 넥센타이어가 지난 2019년 완공한 유럽 생산거점이다. 당초 2020년 상반기 단계적 증설을 시작해 올해 연간 1000만개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였으나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계획을 전면 보류했었다.

 

이번 증설 투자 과정에서 자동화 물류 창고 확장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추가로 타이어 21만8800개를 보관할 수 있는 대형 창고를 마련, 총 48만6400개 까지 공장 내에서 보관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적의 작업 동선으로 설계됐다. 

 

증설에 따른 채용도 준비하고 있다. 체코공장은 200여명 직원을 신규 채용, 총 1361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117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관계자는 "유럽 내 타이어 주문 확대로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2단계 증설 결정을 앞당겼다"며 "넥센타이어에 대한 유럽 완성차 브랜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국내 생산분 미국 수출 수익성 부담 완화를 위한 강호찬 부회장의 승부수로 해석하고 있다. 교체용 타이어(RE)의 경우 체코와 미국 무역협정에 따른 일반 관세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미국 수출 물량 대부분을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수익성 부담이 큰 상태다. 여기에 해상 운임의 급격한 상승과 원자재인 천연고무 가격 급등 부담까지 겹치며 '3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호찬 부회장은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에서 자리매김해야 외형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체코공장의 2단계 증설은 유럽 내 넥센타이어 입지 확대와 동시에 국내 공장발(發) 미국 수출분 수익성 부담까지 해결하는 '두토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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