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업' 코카콜라, 환경단체 허위광고 美 소송서 승소

어스아일랜드, 플라스틱 오염 지적
美 법원 "주장 모호해 검증 어려워"

 

[더구루=김형수 기자] 코카콜라가 친환경 기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제 환경단체가 벌인 공방에서 코카콜라의 손을 들어줬다. 플라스틱 오염의 책임을 묻기 위해 코카콜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환경단체는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6일 워싱턴DC 고등법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제환경단체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트(Earth Island Institute·이하 어스아일랜드)가 코카콜라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코카콜라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어스아일랜드가 문제로 삼은 코카콜라의 주장이 판단하기 힘든 내용으로 이뤄졌다고 판결했다. "지구와 커뮤니티를 위한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 "보다 효과적인 재활용 체계 개발" 등의 표현은 모호해 코카콜라가 이같은 목표를 달성했는지 여부를 검증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대한 수거 및 재활용을 돕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재판을 담당한 모리스 A. 로스(Maurice A. Ross) 판사는 "지속가능성과 기업 활동에 대한 이들 주장은 모호하고, 코카콜라가 이런 일반적인 목표를 달성했는지 측정할 수 있는 잣대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광고주가 희망적 진술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나타낸 판결이라고 관측했다. 앞으로는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광고 자율심의기구 전미광고부(NAD)는 "광고주는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해 목표가 단지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취하는 움직임에 대한 증거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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