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한국조선해양 점찍은' 테라파워, 美 정치 스캔들 휘말려

와이오밍주 공화당 중앙위원회, 테라파워·주정부 유착 조사 결의안 의결
테라파워 협력사 '퍼시픽코프', 와이오밍주 주지사 후원

 

[더구루=오소영 기자] 마크 고든 미국 와이오밍 주지사가 미국 테라파워의 협력사로부터 후원금을 받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든 주지사와 테라파워의 유착 관계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며 테라파워의 SMR 시장 진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오밍주 공화당 중앙위원회는 최근 고든 주지사와 테라파워를 겨냥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위원 66명 중 대다수가 결의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은 고든 주지사가 테라파워의 편의를 봐줬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고든 주지사는 테라파워의 협력사인 퍼시피코프(PacifiCorp)와 퍼시피코프 산하 록마운틴파워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퍼시픽코프는 테라파워와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Natrium™) 건설을 검토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 

 

퍼시픽코프가 고든 주지사의 후원사였던 사실이 드러나며 고든 주지사와 테라파워의 유착에 대한 의구심은 확산되고 있다.

 

고든 주지사는 SMR 사업의 열렬한 지지자다. 그는 와이오밍주 캐머러에서 화력발전소를 폐쇄한 후 남은 부지를 활용해 나트륨을 지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홍보해왔다. 지역 경제의 핵심인 석탄 산업을 대체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며 나트륨 도입을 밀어붙였다.

 

현지에서는 고든 주지사의 행보가 테라파워와의 정치적인 유착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경제를 떠받들던 석탄 산업이 흔들리고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지적이다.

 

나트륨이 중국산 핵연료를 쓴다는 의혹도 결의안에 포함됐다. SMR의 연로로 쓰이는 고순도·저농축 우라늄(HALEU)은 현재 러시아가 상업적 규모로 생산한다. 테라파워는 러시아로부터 HALEU를 조달하려 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불가능해졌다. 대안으로 중국산 HALEU를 쓰려 한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결의안 통과로 조사가 시작되며 테라파워는 SMR 상용화에 차질을 겪게 됐다. 테라파워는 45㎿급 나트륨을 지어 2028년 가동할 계획이다. 2035년까지 최대 5개 나트륨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SK㈜·SK이노베이션, 한국조선해양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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