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현대건설 참여' 체코 원전, 인접 국가 반발

오스트리아 장관, 현지 라디오 방송서 반대 입장 분명히 밝혀
테멜린 대형 원전·SMR 영향

 

[더구루=오소영 기자] 오스트리아 정부가 체코 원전 사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테멜린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 사업에 우려를 내비치며 한국수력원자력·현대건설의 체코 진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스트리아 국영 ORF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레오노레 게베슬러 기후환경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체코 인접 국가들의 반핵 입장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원전을 단 1기도 보유하지 않은 유럽 내 대표적인 반핵 국가다. 지난 7월 유럽연합(EU)이 원전을 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에 포함하려 하자 강력히 반발했었다. 독일,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등과 협력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결국 10월 유럽사법재판소(ECJ)에 EU의 택소노미 분류체계를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까지 냈다.

 

오스트리아는 체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현지 원전 사업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테멜린 원전 설립을 우려하고 있다.

 

체코는 두코바니·테멜린 지역에 1200㎿ 이하급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두코바니부터 입찰을 시작해 2024년까지 사업자를 선정한 후 테멜린 원전 사업을 추진한다. 테멜린에는 대형 원전과 함께 SMR이 들어설 전망이다. 체코전력공사(CEZ)는 앞서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테멜린 원전 부지에 SMR을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테멜린 원전이 지어질 부지는 오스트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린츠시와 약 100㎞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북부 도시인 레오폴트슐라그와는 거리가 약 50㎞에 불과하다. 아니타 그스토렌마이어 레오폴트슐라그 시장은 "우리에게 알리지 않고 검토 또는 결정되는 것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반핵 시위와 거리 봉쇄를 예고했다.

 

주변국들의 반대는 체코의 원전 사업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 수주에 도전장을 낸 한수원과 홀텍의 파트너사인 현대건설은 난감해졌다.

 

한수원은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꾸리고 입찰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이달 체코에 입찰서를 제출하고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와 경합한다.

 

현대건설은 작년 11월 홀텍과 SMR 개발·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어 양사는 지난달 체코 엔지니어링 기업 스코다프라하(Škoda Praha)와 체코 내 SMR 건설에 손잡았다. 홀텍의 'SMR-160'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건설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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