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제재에 북극항로 개발 박차

'2035년 북극항로 개발 계획' 승인
화물 기반·교통 인프라 등 투자 확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를 계기로 북극항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8일 코트라 러시아연방 블라디보스톡무역관의 '더 커진 북극항로의 가치와 러시아의 북극항로 개발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 7월 2035년 북극항로 개발 계획에 서명했다.

 

이 계획은 북극항로와 연관된 화물 운송·인프라·선박·항행 안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과제를 담고 있으며 기한·예산 등을 명시해 단계적인 이행에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으로 △화물 기반 △교통 인프라 △화물선·쇄빙선 △항해 안전 △항해 관리·발전 등 5개 분야로 구성됐다.

 

화물 기반 분야는 △수출 화물기지 개발 △북극항로를 따라 연간 왕복 2회 이상 카보타지 정기 항해 △북극항로 국제·카보타지 운송을 위한 컨테이너 운송사 설립 등 환적 운송 개발 △북극 투자 프로젝트 시행을 위한 수입 대체 필요 주요 품목 목록 작성 등이 과제로 포함됐다. 

 

교통 인프라 분야는 △항공·지상 교통 인프라 개발 △철도 시설 개발 △하천 교통(내륙수운) 개발 △북극항로·인접 하천 준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화물선·쇄빙선단 분야는 △LNG·석탄·석유 화물선 건조 △쇄빙선 건조 △북극 선박 건조 및 수리 능력 강화와 관련된 과제들을 포함했다.

 

북극항로 항해 안전은 △북극 전용 인공위성 배치 △해상 정보 시스템 개발 △재난구조선 등 재난 대비 인프라 개발 △항행 의료 시스템 구축 △환경 보전 과제로 구성됐다. 끝으로 북극항로 항해 관리·발전에는 △선박 트래픽 분석·예측 △항로 내 정보·디지털 서비스 보장 △북극항로 항해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 과제로 이뤄졌다.

 

이번 계획에는 북극항로를 통한 총 예상 물동량과 이를 구성하는 주요 프로젝트별 물동량 예상치가 함께 제시됐다. 2024년 북극항로 물동량은 9001만t에 달해 기존 목표치인 8000만t을 상회할 전망이다. 2030년엔 2억1645만t, 2035년 2억3811만t을 기록해 목표치인 1억5000만t과 2억20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러시아는 북극항로 프로젝트에서 기술적 자립과 수입 대체를 외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선 해외 기술과 자본의 투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러시아는 북극항로 개발 협력을 위해 우호 국가인 중국 등 아시아와 터키와 같은 새로운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