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테슬라'日 파워X, 세계 최초 전기 운반선 개발

해상 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 전기 운반선으로 수송
재생 에너지 가속화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에너지 스타트업 '파워X'(powerX Inc)가 세계 최초로 전기 운반선을 개발한다. 전기와 지속 가능한 바이오디젤 연료로 구동되는 선박으로 재생 에너지 가속화를 기대한다.

 

17일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에너지 스타트업 '파워X'가 배로 전기를 운반하는 전기 운반선을 개발한다.

 

파워X는 해상 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해저 케이블에 의존하지 않고 축전지가 탑재된 전기 운반선으로 수송함으로써 재생 에너지의 폭발적인 보급을 지향하고 있다.

 

파워X의 전기 운반선 모델 'Power ARK 100'은 선체 길이가 약 100m, 그리드 스케일 배터리를 100TEU 탑재해 220MWh(일반 가정 약 2만2000세대의 1일 전기 사용량)의 축전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해저 케이블의 경우 1km 부설할 때마다 1~2억엔(약 9억7000만원~19억원) 비용이 드는 반면, 파워X에서 만든 전기 운반선 건조비는 한 척당 30억 엔(약 293억원) 정도로 추산돼 총 비용으로 환산했을 때는 선박이 더 저렴하다. 또 선박으로 전기를 수송하기 때문에 더 강한 바람이 불어 큰 발전량이 기대 가능한 곳에도 풍력 발전기 건설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파워X에 쏠리는 기대만큼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힘든 독창적인 사업 모델이라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해저 케이블 이용 시와 비교했을 때 전기 운반선을 이용하는 경우 종합적 운용 비용(건조비, 승조원 인건비, 배터리 조달비용)이 현재로선 불확실한 부분도 많다. 

 

그럼에도 시장 가능성에 파워X는 대형 종합상사 미쓰비시 상사와 이토추 상사, 미쓰이 물산 외에도 미쓰비시 UFJ 은행, J-POWER, 이마바리 조선 등 일본의 쟁쟁한 대기업들로부터 투자 받았다.

 

전직 테슬라 간부이자 현재 스웨덴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Northvolt)'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파올로 세루티(Paolo Cerruti)는 "파워X의 전기 운반선 구상은 매우 혁신적이고 대담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파워 X의 사업 모델은 합리적인데 그 배경에 실제 경제학적 요소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이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며 파워X의 사업 모델에 대한 높은 평가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파워X 이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파워X는 2025년에 전기 운반선 1호선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전기 운반선 사업을 수익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을부터 또 하나의 사업 주축 모델인 배터리 사업(선박, 주택, EV 충전용 배터리의 생산 및 판매)을 통해 수익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해상 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해저 케이블이 아닌 선박을 통해 옮기는 것이 가능해지면 풍력 발전기의 입지 제약이 크게 개선될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새로운 시장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 운반선의 등장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연료를 수송하는 시대에서 전기 그 자체를 수송하는 시대로의 패러다임이 전환돼 발전·송전·축전과 관련된 새로운 산업과 비즈니스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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