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LG·포스코·가스공사, 서호주 수소 개발 시동

맥티어난 서호주 수소산업 장관 방한
오아카제 수소 생산 투자 촉구·녹색 강철 제조 협업

 

[더구루=오소영 기자] 알라나 맥티어난(Alannah MacTiernan) 서호주 수소산업부 장관 일행이 삼성과 LG그룹,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등과 회동했다. 수소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 포괄적인 협력을 모색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서호주 정부에 따르면 맥티어난 장관은 이날부터 3일간 방한했다. 수소 투자를 유치하고자 국내 대기업들과 회동했다. 맥티어넌 장관은 현지 일간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AFR)를 통해 "지금까지 포스코, LG그룹, 삼성, 한국가스공사와 면담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호주는 지난 2019년 국가 수소 전략을 발표하고 세계 주요 수소 생산·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2050년까지 전체 수소량의 75%를 수출해 약 8000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호주 국립지질자원연구소는 호주 국토의 11%에 해당하는 면적이 수소 생산에 최적화된 자연환경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연방 정부는 작년 9월 청정 수소 허브 구축 사업 7개에 4억6400만 호주 달러(약 4290억원)를 투입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호주의 수소 육성에 발맞춰 서호주 정부도 관련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8년 세계에서 두 번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에 오른 저력을 토대로 수소 수출 시장에서도 2030년까지 LNG와 비슷한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과 협력하고자 맥티어난 장관이 직접 한국을 찾은 것이다.

 

맥티어난 장관은 오아카제 지역 내 투자를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서호주 정부는 오아카제에 수소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자 700만㎡ 부지를 할당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에 참여할 기업들을 모집하며 한국에도 투자를 주문했다. 수소를 활용한 녹색 철강 제조에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수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중동과 호주에서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 초 포스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그린수소 생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LG는 석유화학 계열사인 LG화학이 충남 대산 사업장에 연산 5만t 규모의 수소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연간 700만t의 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중동과 호주,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19건 이상의 글로벌 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해외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30년까지 196만t의 그린수소를 해외에서 도입하기로 했으며 호주를 전략 지역 중 하나로 꼽았다. 채희봉 사장은 지난 3월 그린수소 파트너를 찾고자 호주로 출장을 떠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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