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롯데·대우·한수원 등에 '현대판 실크로드' CPEC 참여 '러브콜'

-압둘 라작 다우드 파키스탄 상무장관 방한… "현지 투자 요청"
-롯데·대우건설·대림산업·한국철도시설공단·한수원 등 면담

 

[더구루=오소영 기자] 파키스탄 정부가 롯데·대우건설, 대림산업,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기업·기관을 만나 투자 러브콜을 보냈다.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의 일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는 것.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방한 중인 압둘 라작 다우드 파키스탄 상무장관이 최근 국내 기업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CPEC 참여를 요청했다.

 

다우드 장관은 롯데와 대우건설, 대림산업,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한국수입협회 등을 만나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CPEC는 파키스탄 과다르항에서부터 중국 신장까지 도로와 철도, 송유관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 620억 달러(약 70조원) 규모로 파키스탄 경제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파키스탄은 CPEC 사업을 통해 자국을 아시아 물류 허브 국가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CPEC 사업이 국내총생산(GDP)을 약 2.5%포인트 확대시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CPEC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빚더미에 오르며 경제난에 직면했다. 현지 매체 익스프레스트리뷴은 파키스탄이 중국에 향후 20년간 400억 달러(약 44조8000억원)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중 CPEC와 관련한 채무는 280억 달러(약 31조3000억원)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대규모 차관을 들여오며 경제적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파키스탄 입장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가 절실한다는 것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다우드 장관은 "파키스탄 진출은 기업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라며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보였고 현지 투자 제도를 이해하고자 지속적으로 소통할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은 파키스탄을 신남방 정책의 거점으로 삼고 투자에 매진해왔다. 롯데는 2009년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을 인수해 파키스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어 2011년 제과회사인 콜손과 작년 음료회사인 악타르 음료를 각각 인수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는 계열사인 롯데건설이 대림산업, 한수원과 함께 350㎿급 수력발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1997년 파키스탄 최초의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2009년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수력발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수원은 파키스탄의 수자원이 풍부한 점을 활용해 수력발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지 에너지·전력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496㎿급 수력 발전소 개발·운영에 관한 독점적 권한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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