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신호탄 쏜 LG전자 전장 첫 흑자…TV와 바톤터치

26분기 만에 흑자전환…수주 적기 대응 덕분
가전, TV, BS사업은 주춤…매출 성장에도 수익성 악화
경기 악화로 물류비 상승, 수요 급감 등 잇단 악재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 VS본부가 첫 흑자 달성에 성공, 전장기업으로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입증한 데 이어 추가 성장을 예고했다.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라는 겹악재를 맞닥뜨린 가전과 TV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기반의 차별화된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은 29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부품은 마그나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고객,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50%대의 성장을 추진중"이라며 "인포테인먼트사업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기반으로 10% 중후반, 차량용 램프 사업은 대물동 중심 산업 구조 확보 등으로 수익 기반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해 10% 중반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VS본부는 올 2분기 매출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은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포함해 60조 중반대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이 호실적의 밑바탕이 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다. 사업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시스템 60% △전기차 부품 20% △차량용 램프 20% 수준이다. 

 

VS본부는 향후에도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노력 등을 통해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매출 성장과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완공 예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멕시코 공장을 필두로 글로벌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 담당은 "미국은 자국 전기차 산업 활성화 및 고용 창출을 위해 미국, 멕시코,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인 USMCA 조건을 충족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당사는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멕시코 공장 설립을 결정했으며, 북미 OEM 뿐 아니라 북미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 OEM 대상으로도 공급 기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VS본부를 제외한 H&A, HE, BS본부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하며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야기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 

 

TV사업은 영업손실을 내며 '만년 적자 사업'이었던 전장사업과 입장이 뒤바꼈다. 패널가 하락 등 재료비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인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유통·공급망 관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 사업을 추진, 광고 수익 등 새로운 수익원을 지속 발굴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반기 카타르 월드컵,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시즌을 통해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당사는 △올레드 TV 중심 프리미엄 시장 지위 강화 △고객 경험 차별화 △하드웨어가 아닌 플랫폼 사업 강화 등 3가지 축을 가지고 사업 질적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스탠바이미와 같은 혁신 폼팩터 제품 등을 통해 팬덤 또한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QD-올레드 TV 출시와 관련해서는 LG전자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상무는 "경쟁사가 QD-올레드 TV를 출시하는 것은 자발광 디스플레이 가치에 대해 인정한 것으로 시장에 들어온 것에 대해 저희도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다만 제품 출시 현황을 보면 북미와 유럽에 한정돼 있고 사이즈도 55, 65인치로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해 역대 2분기 중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대내외 환경 악화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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