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삼양식품, 中 지방정부 투자유치 '러브콜' 받아

中 저성장 우려 확대 속…중부·내륙지역 투자유치 '안간힘'
가능성은 낮아…오리온→인도 강화, 삼양→밀양 대규모 투자

 

[더구루=김도담 기자] 중국 지방 정부가 지난 5~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4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오리온·삼양식품 등 국내 식품기업의 현지 투자 유치를 위한 구애에 나섰다. 다만, 중국 성·시 정부의 구애가 당장 이들 기업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IIE를 찾은 중국 각 성·시 정부 대표단은 박람회에 참가한 외국계 기업을 상대로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국내 기업에 대한 열띤 구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중부 허난성(河南) 허비(鹤壁)시 정부 대표단은 지난 9일 성과 보고서를 통해 오리온과 삼양식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허비 시(市) 대표단은 특히 오리온과는 과자(스낵류), 삼양식품과는 즉석식품과 관련한 협의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논의 내용을 전했다.

 

중국에서 오리온의 중국명 '하오리요우(好麗友)'는 꽤 친숙한 이름이다. 지난 1995년 현지 시장에 진출, 중국 현지 5개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일찌감치 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초코파이, 오!감자, 예감, 스윙칩, 고래밥, 자일리톨껌 등이 연이어 큰 인기를 끌어오고 있다. <본보 2021년 11월4일자 참조 오리온, 中 제4회 CIIE 2년 연속 참가…'식사 대용식' 공략>

 

삼양식품도 전체 수출 매출의 40% 이상을 중국 시장에서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내 '불닭볶음면' 인기는 국내 못지 않다. 지난 8월 중국 상하이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를 토대로 하고 있다.

 

다만 오리온·삼양식품은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이 4%대로 낮아지며 종전과 같은 고속성장이 쉽지 않다고 판단, 투자 전략에 매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하이나 광둥성 등 연안 지역은 여전히 고성장 중이지만 중부·내륙 지역은 특히 경제 둔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이들 기업에 투자 구애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성장성이 큰 외국계 기업 유치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중국 중앙정부가 최근 외국계기업에 대한 현지 투자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에 따라 오리온과 삼양식품은 이 같은 중국 지방정부의 구애에 당장 응답할 가능성이 낮다. 삼양식품은 최근 2400억원을 들여 경남 밀양에 스마트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원래 중국 징동그룹의 제안으로 중국 현지 생산 가능성도 검토했으나 국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국내 신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오리온 역시 이미 중국 현지에는 5개 공장을 가동 중인 만큼 당장 현지 공장을 추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특히 오리온은 올해부터 인도 생산공장이 가동하는 만큼 인도 시장에 공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