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HAAH 2억5800만달러 쌍용차 인수 제안에 '고심'

예상보다 낮은 금액에 부채 만기 연장 조건도 '걸림돌'
다른 선택지 없는 마힌드라, HAAH 제안 수용 가능성도

 

[더구루=김도담 기자] 미국 자동차 유통사 HAAH 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M&M)에 2억5800만달러(약 3004억원)에 쌍용차 경영권을 사겠다고 제안했다. M&M은 쌍용차 지배권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이지만 HAAH의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제안한 데다 별도 조건까지 내걸며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와 인도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HAAH는 M&M에 쌍용차를 2억58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HAAH는 여기에 쌍용차의 부채 상환 만기 연장을 인수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M&M은 여기에 난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의 관련 질의에도 '노코멘트' 등 침묵을 지키고 있다. 쌍용차의 상황이 좋지 않다지만 예상보다 낮은 헐값에, 그것도 부채 상환 만기 연장 약속이란 부담을 떠안기는 어려우리란 해석이 나온다. 인도 현지 언론인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M&M은 2013년 쌍용차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4억6400만달러(5407억원)를 투입했다. 이후 지분을 75%까지 늘렸고 이 과정에서 약 1억달러(116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쌍용차는 그러나 지난 2017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14개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며 자금난에 빠져 있다. 산업은행과 JP모건 등 금융권에 당장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6월 말 기준 3069억원이다. M&M 역시 올 6월 쌍용차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쌍용차 지분을 인수의향 기업에 매각하기로 확정했다. 쌍용차로선 매각을 통한 추가 투자 유치 없인 다시 법정관리에 빠질 위험에 놓여 있다.

 

HAAH가 추가 제안을 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HAAH는 2014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1000여 자동차 판매점을 운영해 연매출 2000만달러(약 233억원)를 내고 있는 작은 회사다. 그러나 중국 굴지의 자동차회사 체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체리는 HAAH의 지분 일부를 사들였고 HAAH의 북미 유통망을 토대로 자사 차량을 북미에 판매하려 하고 있다. 체리가 나선다면 자금력을 추가 동원할 여지는 없다.

 

문제는 M&M의 협상력이다. 현재로선 HAAH 외에 적극적으로 인수의향을 내비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자금 압박도 크다. 인도 현지 방송 CNBC TV18은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M&M이 HAAH의 이번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쌍용차는 M&M과 HAAH의 매각 협상과 별개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년까지 티볼리 에어 상품성 개선 모델과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첫 전기차 E100과 중형 SUV J100를 포함해 신차 4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외국 판매망 정비·개편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수출도 늘리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