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국방장관, '대우조선 잠수함' 계약 취소 물음에 웃음만

2020.01.21 08:00:33

-현지 언론 인터뷰서 "프랑스 바람" 일축…논의 사실 인정
-대우조선 "발주취소 검토는 사실무근" 반박

 

[더구루=길소연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대신 프랑스에서 잠수함을 도입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 및 현지업체 관계자들과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우조선해양과의 잠수함 계약 취소에 대해 "프랑스로부터 방위 시스템 장비를 구입하는 건 프랑스의 바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인도네시아는 현재 방산 장비를 현대화해 방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중국과 남중국해 영토전쟁을 벌이고 있어 필수적"이라며 장비 구입 이유를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프랑스 잠수함 구입 검토설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장관의 프랑스 방문에서 비롯됐다. 

 

수비안토 장관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방문,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을 만나 인도네시아와 프랑스 간 국방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인도네시아 국방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인도네시아-프랑스 국방 협력 강화를 합의했다. 회담 이후 인도네시아가 프랑스 잠수함 등 방위산업 장비 구매를 타진하는 얘기가 흘러 나온 것이다. 

 

실제 두 사람의 만남 이후 프랑스 유력 경제지 라트리뷴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당국이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과 맺은 10억 달러(약 1조1600억원) 규모의 잠수함 3척 건조 계약을 취소한다고 보도했다. <본보 2020년 1월 20일 참고 "인니 해군, 대우조선 잠수함 3척 건조계약 취소"…독일제 부품결함 유탄> 

 

라트리뷴은 한국 잠수함에 결함이 발생해 인니 당국이 한국이 아닌 프랑스 잠수함 구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니 당국이 유력하게 보고 있는 잠수함은 프랑스 국영 조선소 DCN이 제작한 디젤 잠수함 '스콜피언' 4대와 프랑스 나발그룹의 '고윈드 코르벳' 2대이다. 

 

한국 잠수함에 긍정적인 인도네시아가 한국과의 주문 계약을 취소하고, 프랑스 잠수함 구입을 검토한 데는 지난해 발생한 '장보고' 잠수함 부품 결함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800t급 잠수함 손원일함서 독일 티센크루프의 하도급업체인 독일 기업 지멘스의 제조 부품이 손상, 소음 결함이 발생하면서 한국 잠수함의 안전상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법원이 독일 추진전동기의 부품결함을 인정하면서도 계약당사자인 현대중공업에 대해 공평의 원칙에 따라 일부 배상책임이 있다고 인정, 60억원의 지급 명령을 내리자 한국 조선소 건조 잠수함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잠수함 3척에 대한 어떠한 건조 계약 취소 검토 및 취소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수주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알축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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