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대규모 투자 배경은 '구글'

2024.05.02 09:06:36

케빈 스콧 CTO, 빌게이츠·사티아 나델라 CEO에 메일로 보고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게 된 결정적 사건이 공개됐다. MS 경영진은 최고 기술 책임자(CTO)의 한 통의 편지에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MS 경영진은 2019년 6월 케빈 스콧(Kevin Scott) CTO의 보고 메일 이후 오픈AI의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메일은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소송 중, 뉴욕타임스가 요청한 정보공개 청구를 미국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공개됐다. 당초 MS는 해당 메일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기밀사항이 포함됐다며 거부했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2019년 6월 중순 케빈 스콧 CTO는 빌 게이츠(Bill Gates) 창업자,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최고경영자(CEO) 등에 '오픈AI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에 메일을 통해 "구글이 AI분야에서 너무 앞서 나갔다. 오픈AI에 투자하지 않으면 절대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빈 스콧 CTO는 "구글의 AI에 대한 개발 노력을 게임 플레잉 스턴트(game-playing stunt, 흥미를 끌기 위한 행동)로 치부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매우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구글은 이미 '더 크고 흥미로운' AI모델을 만들고 있는 반면 MS는 구글과 경쟁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케빈 스콧 CTO의 메일을 받은 사티아 나델라 CEO는 당일 에이미 후드(Amy Hood) 최고 재무 책임자(CFO)에게 메일을 전달하고 투자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 7월 MS는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380억원)를 투자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일은 구글의 시장 지배력에 대한 미국 빅테크들의 대응 방법에 대한 증거로 활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 시장을 독점하지 않았다면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혁신 기술이 수년 전에 출시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1월 14개 주정부와 함께 검색광고시장에서 구글의 반경쟁적 행위가 인터넷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반독점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최종변론 단계에 진입했으며, 최종변론은 현지시간으로 2일과 3일 이틀간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 파트너사들에 자신들의 검색엔진을 기본 탑재하도록 한 것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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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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