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소액주주 "후추위가 뽑은 후보 반대"…의결권 확보 나서

2024.03.05 14:05:55

일부 소액주주, 의결권 확보 나서
포스코 소액주주 비율 75% 넘어

 

[더구루=정등용 기자] 포스코홀딩스 일부 소액주주가 장인화 회장 후보 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75.52%에 달하는 소액주주와 최대주주(6.71%)인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에 영향이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소액주주인 김모 씨가 장인화 전 사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한다며 의결권을 위임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씨는 현재 포스코홀딩스 지분 0.0018%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다. 개인이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공시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씨는 이날 더구루와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올바른 방향성을 위해 주주들이 권한행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절박하게 알리고 싶었다"며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아니라, 계란도 바위를 깰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호화 이사회로 물의를 빚어 공정성에 의심을 사는 내부 후보를 선택했다는 점 △포스코홀딩스의 미래 비전과 연관 없는 후보 경력 △수사 선상에 오른 후보 등을 이유로 장인화 전 사장의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 선임을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포스코 회장과 사외이사 선임의 절차적 공정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적한 가운데 국민연금은 조만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가 소집돼 포스코 회장 선임 안건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수책위 회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포스코 주주총회가 오는 21일 예정됨 만큼 내주 초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수책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위한 전문 조직으로, 지난 2018년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신설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에서 판단하기 곤란하거나, 수책위에서 직접 해당 사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경우 안건을 넘겨받아서 검토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우 국민연금 투자위원회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며 "수책위에서 안건을 들여다본다는 건 그만큼 민감한 사안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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