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개발' 베트남 화력발전에 日전력사 신규 투자…미쓰비시 지분 15% 인수

2021.12.27 12:48:10

시코쿠전력 1000억에 지분 매입
미쓰비시 '탈석탄' 전략적 행보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전력이 개발하는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에 일본 전력회사가 새로운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쓰비시의 '탈석탄'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서부 지역에 기반을 둔 전력회사 시코쿠전력은 미쓰비시로부터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소 지분 15%를 인수했다. 인수액은 100억 엔(약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의 지분율은 25%로 낮아졌다. 한국전력이 40%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일본 주고쿠전력이 나머지 20%를 갖고 있다.

 

시코쿠 전력은 "이 사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베트남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붕앙2 석탄발전소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300㎞ 떨어진 하띤성에 600㎿(메가와트)급 2기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2억 달러(약 2조6100억원)다. 한국전력과 미쓰비시가 투자하고 삼성물산·두산중공업이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한다. 오는 2025년 3분기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붕앙2 석탄발전소는 그동안 전 세계적인 '탈(脫)석탄' 기조를 역행한다며 거센 비판을 받아 왔다. 네덜란드공적연금은 한전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 부족을 이유로 한전의 지분을 처분하기도 했다. <본보 2021년 12월 20일자 참고 : [단독] '30조' 英 퇴직연금, 한국전력 투자 철회…"기후변화 대응 부족">

 

경제성도 논란이 됐다. 붕앙2 석탄발전 사업은 지난 3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후 KDI는 당시 총사업비와 투자비가 과소 책정돼 환경설비 등이 추가 설치될 경우 1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전은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초초임계압 기술로 발전소를 짓고, 자체 친환경 설비를 추가 설치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본은 전 세계적인 탈석탄 흐름 확산에도 석탄 발전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영국·캐나다·폴란드 등 40여개 국가가 지지한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폐지안에 동참하지 않았다. 

 

일본은 최근 수립한 제6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석탄 발전 비중을 19%로 정했다. 2019년 비중 32%에서는 크게 낮춘 수준이지만 여전히 전체 발전량의 5분의 1을 석탄 화력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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