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자율주행차 테스트 필드 마련…S/W 개발 박차

2021.12.25 00:00:00

중국 산시성 양청 600에이커 부지에 테스트 시설 갖춰
자율주행차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본격화, 미국 제재 타파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거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그룹이 내년 자율주행차 테스트에 나선다. 미국 제재로 위기에 놓인 화웨이가 미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자율주행차 산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산시성 양청(Yangcheng)에 내년 자율주행차량 테스트에 필요한 테스트 필드를 마련했다. 약 600에이커에 달하는 부지에 △테스트랩 △스마트 주행 테스트 구간 △반응 테스트 구간 등 엄격한 테스트 요구를 충족하는 시설을 갖췄다. 이곳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의 제재로 위기에 놓인 화웨이가 미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자율주행차 산업 진출로 활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베이징차신에너지와 협력해 만든 첫 자율주행차 '아크폭스(Arcfox) αS HI'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크폭스 αS HI는 베이징차신에너지가 개발한 전기차 아크폭스αS에 화웨이가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이다. 모델명 맨 뒤에 붙은 'HI'는 화웨이의 기술이 들어갔다는 뜻의 '화웨이 인사이드'의 약자다.

 

이 차에는 화웨이가 개발한 △치린 칩 △12개의 카메라 △수십 개에 달하는 레이저·초음파·밀리미터파 레이더가 장착됐다. L3급 이상의 자율주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0분 충전 만으로 197㎞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웨이가 개발한 범용 운영 체계인 훙멍(鴻蒙·영어명 Harmony)도 탑재됐다. 미국 제재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쫓겨난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훙멍을 스마트폰 등 자사의 전 제품군의 대안 운영 체계로 쓰고 있는 것이다.

 

다만 화웨이는 자율주행차 시장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첨단 기술이 부족한 자율주행차 업체에 핵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쉬즈쥔(徐直軍) 화웨이 순환회장도 완성차 생산 계획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그는 "화웨이는 자동차를 생산하지는 않고 자동차 기업이 좋은 차를 만들도록 도울 것"이라며 "중국에서 매년 3000만대의 차량이 팔려 우리가 대당 1만위안(약 171만원)만 받아도 큰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자율주행차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이유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함"이라며 "미국 정부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작년부터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한 탓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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