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달 경제로 '창고형 매장' 확산

2021.12.25 09:00:00

주문 받아 식료품 대신 구매하는 배달요원 위한 슈퍼마켓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음식·식자재 배달 급증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에는 배달 경제 확산에 따라 배달용 물품 만을 취급하는 소규모 창고형 매장 '다크 스토어'(Dark stores)가 늘고 있다. 이는 배달 주문을 받아 식료품을 대신 구매하는 배달 요원을 위한 슈퍼마켓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하고 있다.

 

25일 코트라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이 낸 '미국에서는 요즘 다크 스토어 확산 중'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배달만을 위한 소규모 창고형 매장 다크 스토어가 대도시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다크 스토어는 일반적인 쇼핑객과 소비자로부터 숨겨진 어두운 상점을 의미한다. 보통의 식료품점과는 달리 배달용 식료품만을 취급하며 배달 요원들만이 방문하는 매장인 만큼 '마이크로 물류센터'(Micro-fulfillment centers) 혹은 '미니 창고'(Mini-warehouse), 고스트 스토어(Ghost stores) 등으로 불린다.

 

일반 식료품점과 외형은 똑같지만,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게 차이점이다. 온라인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주문이 접수되면, 배정된 배달 요원이 소비자를 대신해 고스트 스토어에서 장을 보고 소비자들의 집 문 앞까지 이를 배달해주는 구조다. 빠른 배달을 위해 매장은 주거지역이나 도심과 상당히 가까이 위치한다. 

 

일례로 캘리포니아주의 도시 우드랜드 힐스(Woodland Hills)에 위치한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 슈퍼마켓은 대중에 오픈되기 전 일정 기간 다크 스토어로 활용된 바 있다.

 

현재 미국 내 각광 받는 다크 스토어 플랫폼으로는 △고퍼프(Gopuff) △조크르(Jokr) △게티르(Getir) 등이 있다. 모두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들로 출시한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음식 배달 전문 플랫폼인 도어 대시(DoorDash)가 다크 스토어 시장에 진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틈 타 폭발적으로 늘어난 소비자의 배달 수요뿐만 아니라 막강한 벤처캐피탈 기업들의 자본력에 힘입어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다크 스토어 이용이 급증할수록 기존 오프라인 상권과 커뮤니티는 무너져 간다는 지적이다. 미 경제지 블룸버그는 현대인의 '편리함에 대한 니즈'는 끝없이 늘어나는 가운데, 각 도시는 소비자 개개인의 편리함이라는 단기적 이점과 직접적 상호작용 감소에 따른 커뮤니티 라이프의 쇠퇴라는 장기적 문제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분석했다.

 

코트라 무역관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불씨가 추가돼 더욱 폭발적인 변화를 촉발했으며, 다크 스토어와 같은 식료품 신속 배달 서비스의 성장 그 중 하나"라며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은 미국의 새로운 시장 환경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그 변화에 직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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